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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통합돌봄’ 확 달라졌다…첫 결재 후 무슨 일이?

2026-09-19 00:38 | 입력 :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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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민 구청장 취임 첫 결재 후 특화사업 확대…방문구강관리·병원동행 새로 시작
* 976명 신청·접수, 620명에 의료·건강·요양·일상·주거 등 2,569건 연결
* 구청·동주민센터·보건소·건보공단·의료기관·복지관이 ‘한 사람’ 중심으로 움직인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이 지난 7월 1일 취임 첫 결재로 선택한 ‘동대문구형 통합돌봄 특화사업’이 의료와 건강관리, 요양, 일상생활, 주거를 하나로 잇는 생활밀착형 돌봄체계로 확대되고 있다.

동대문이슈가 동대문구 사회복지 관련 부서에 요청해 받은 ‘통합돌봄 추진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27일부터 9월 16일까지 통합돌봄 신청·접수 인원은 97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실제 서비스를 연계받은 주민은 620명이며 서비스 연계 건수는 모두 2,569건이다. 한 사람의 필요에 따라 여러 서비스를 함께 연결하기 때문에 지원 인원보다 연계 건수가 훨씬 많다.

분야별로는 건강관리 1,199건이 가장 많았다. 일상생활돌봄 862건, 주거 206건, 요양 194건, 보건의료 98건, 기타 10건이 뒤를 이었다.

지난 5월 시행 한 달 당시 공개된 실적은 상담·접수 82건, 실제 지원 36명, 서비스 연계 151건이었다.

약 4개월여 만에 실제 서비스 연계 인원이 36명에서 620명으로 늘고, 서비스 연계도 151건에서 2,569건으로 증가한 것이다.

통합돌봄의 핵심은 ‘연결’

그러나 숫자보다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통합돌봄은 복지부서가 주민에게 몇 가지 복지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사업이 아니다.

핵심은 지금까지 의료는 의료기관, 건강은 보건소, 장기요양은 건강보험공단과 요양기관, 생활지원은 복지기관 등으로 나뉘어 있던 서비스를 도움이 필요한 주민 한 사람을 중심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동대문구의 표현대로 ‘이음으로 연결하고, 채움으로 완성하는 통합돌봄’이다. 구는 ‘익숙한 공간에서의 건강한 삶’을 잇는 동대문형 통합돌봄체계 구축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 연결망의 중심에는 동대문구 복지정책과가 있다.

여기에 14개 동주민센터와 보건소 건강장수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동대문지사, 의료기관, 의사회·한의사회·치과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 노인·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재가노인복지기관, 치매안심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돌봄SOS 제공기관 등이 각각의 역할을 맡는다.

동대문구가 현재 공식적으로 통합돌봄 관련기관으로 안내하고 있는 기관도 국민건강보험공단 동대문지사와 국민연금공단 동대문중랑지사, 5개 의료단체, 퇴원환자 연계 의료기관 8곳, 각종 복지관과 전문기관 등으로 폭넓다.

노인맞춤돌봄의 경우 시립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 서울시동대문구재가노인복지기관, 동백꽃노인종합복지관이 권역별 수행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정부포털][5])

결국 주민 한 명이 도움을 요청하면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각각의 기관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고 역할을 나눠 그 사람에게 필요한 지원계획을 만드는 구조다.

동주민센터와 건강보험공단도 ‘입구’

연결은 통합돌봄 신청 단계부터 시작된다.

동대문구 공식 안내에 따르면 신청 창구는 주소지 동주민센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동대문지사 등이다.

접수 후에는 돌봄 필요도를 조사하고 의료·요양·돌봄 필요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통합지원회의에는 구 전담부서와 동주민센터,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동대문지사, 통합지원 관련기관 담당자 등이 참여한다.

이 회의에서 한 주민에게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개인별 지원계획을 승인하고, 상태가 달라지면 계획을 변경하며 지원 종결 여부까지 함께 논의한다. ([디지털정부포털][1])

즉 통합돌봄에서 말하는 ‘통합’은 여러 사업을 한데 모아놓았다는 의미보다 여러 기관이 한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의미에 가깝다.

432명 이용한 ‘동대문구형 특화사업’

동대문구 자체 특화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3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특화사업 이용자는 모두 432명이다.

방문운동 108명, 일상생활돌봄 89명, 주거환경개선 71명, 방문진료 59명, 돌봄보장구 34명, 다제약물관리 28명, 퇴원환자 연계 18명, 방문구강관리 15명, 병원동행 10명이 지원받았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새롭게 시범 도입한 대표사업은 방문구강관리와 병원동행이다.

7월 시작한 방문구강관리사업은 거동이 불편하고 구강건강에 문제가 있는 통합돌봄 대상자를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직접 찾아간다.

구강검진·상담과 불소도포, 의치 세척, 구강건조 및 노쇠 예방을 위한 입체조와 마사지 등을 제공한다.

일반군은 치과의사가 한 차례 방문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관리군은 치과의사→치과위생사→치과의사가 모두 3차례 방문한다. 이 사업 역시 구청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동대문구 치과의사회 회원들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사업이다.


‘집→병원→약국→집’까지 동행

8월에는 병원동행 서비스도 시작했다.

진료가 필요하지만 거동이 불편해 혼자 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통합돌봄 대상자를 휠체어 전용차량과 병원동행 매니저가 지원한다.

지체·뇌병변 심한 장애인, 장기요양 재가급여 1~2등급자, 질병이나 부상으로 거동이 어려운 주민 등이 우선 대상이다.

단순히 병원까지 차량만 제공하는 사업도 아니다.

예약→차량·매니저 배정→방문 픽업→휠체어 리프트·계단 이용 지원→전용차량 이동→병원 일정 동행→약국 동행→귀가까지 이어진다.

구는 이를 ‘침상에서 침상까지(bed to bed)’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서 집으로…퇴원 뒤 끊기지 않는 돌봄

첨부자료를 다시 살펴보면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퇴원환자 연계’다.

병원 치료가 끝났다고 돌봄까지 끝나는 것이 아니라 퇴원한 주민이 다시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와 건강, 생활지원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동대문구는 퇴원환자를 대상으로 사례회의를 열어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개인별 돌봄계획을 세운다.

이후 보건소 건강장수센터의 의사·간호사·영양사·물리치료사 등 다학제팀이 방문건강관리를 제공하면서 안정적인 일상 복귀를 지원한다.

동대문구가 공식적으로 안내하는 퇴원환자 연계 의료기관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삼육서울병원, 서울의료원, 서울성심병원,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경희대학교병원 등을 비롯한 병원들이 포함돼 있다.

약사도 집으로…‘약’까지 연결한다

건강관리에서도 기관 간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건강장수센터 다학제팀이 대상자 가정을 방문할 때 약사가 함께 방문하는 ‘약사동행 다제약물관리’를 추진한다.

여러 약을 복용하는 주민의 복약 상태를 점검하고 올바른 복용방법을 지도하는 한편 폐의약품 처리 등 의약품 안전관리까지 상담한다.

통합돌봄 대상도 65세 이상 노인 중심에서 65세 미만 장애인까지 확대한다.

지역사회중심재활서비스와 연계해 물리·작업치료사가 직접 방문하는 재활서비스를 강화하고 개인별 기능 수준에 맞는 운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동네 병·의원도 돌봄망으로

의료기관과의 연결도 확대한다.

동대문구 자료에 따르면 관내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참여기관은 모두 88곳으로 의원 31곳, 한의원 57곳이다.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도 의원 1곳과 한의원 1곳 등 2곳이 등록돼 있다.

구는 의사회·한의사회와 협력해 방문진료 참여를 안내하고 서울시 ‘일차의료 방문진료 지원센터’와도 연계해 재택의료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복지관과 AI돌봄로봇도 연결

인공지능 돌봄로봇 ‘다솜이’도 단순히 기기를 집에 놓아주는 사업으로 끝내지 않는다.

노쇠하거나 거동이 불편하고 돌봄 공백이 있는 독거가구와 노인부부,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대화·말벗, 치매예방 퀴즈와 체조, 긴급음성호출 기능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노인복지관의 동네배움터와 디지털교육, 사회교육·정서지원 프로그램 등을 연결해 집 안의 돌봄과 바깥 활동을 잇는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돌봄’이 아니라 로봇을 매개로 다시 사람과 지역사회에 연결하는 구조인 셈이다.

방문운동 108명…12회에서 24회로

현재 대표적인 성과사업 가운데 하나는 방문운동이다.

운동코치가 대상자의 집을 찾아 개인의 신체기능과 건강상태에 맞춰 1대1 운동을 지도한다.

현재까지 108명이 이용했으며 지원 횟수도 기존 12회에서 24회로 두 배 확대됐다.

주거환경개선도 71명에게 약 2,785만8천원이 지원됐다.

낙상예방시설과 화재예방시설, 주거편의시설 등 모두 43종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름철에는 방충망까지 추가했다.

86세 어르신 집에는 화장실과 욕실 안전손잡이, 침대 안전난간과 무선 리모컨 스위치, 현관 단차 완화를 위한 손잡이, 싱크대 앞 미끄럼 방지 매트 등을 설치했다.


‘한 사람’을 놓고 보니 통합돌봄이 보였다

첨부자료에 담긴 73세 홀몸 어르신 사례는 통합돌봄에서 ‘연결’이 왜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이 어르신은 파킨슨병과 고혈압, 심한 어지럼증을 앓고 있었지만 장기요양등급 외 판정을 받아 공적 돌봄 이용에 제한이 있었다. 집의 위생상태도 좋지 않았고 외출이 어려워 고립과 불안도 컸다.

한 기관이나 하나의 사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구는 보건소 방문건강관리와 치매안심센터 전문상담을 연결하고, 돌봄SOS 일시재가서비스와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연계했다. 대청소·방역 등 주거편의서비스와 외출동행도 함께 지원했다.

그 결과 장기요양등급 밖에 있던 주민에게 요양과 돌봄이 연속적으로 제공됐고 방문건강관리로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필 수 있게 됐다. 외출동행을 통해 병원 진료와 치매안심센터 방문도 가능해졌다.

85세 어르신, 다시 스스로 걸었다

건강장수센터가 제출한 또 다른 사례는 의료·건강서비스 연결의 효과를 보여준다.

85세 홀몸 어르신은 장기요양 1등급에 고혈압과 인지저하가 있었고 체중이 31㎏에 불과할 정도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다. 구강감염도 심했고 보행도 불가능했다.

건강장수센터 다학제팀이 3개월 동안 5차례 방문해 영양교육과 보충식 지원, 안전보행 지도, 재활운동 교육을 제공했다.

여기에 재택의료기관이 혈압약 처방과 인지저하 관리를 맡고 협약 치과가 구강감염 치료와 새 틀니 제작을 담당했다.

동대문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후 스스로 걷는 것이 가능해졌고 영양상태와 구강건강도 호전됐다.

통합돌봄은 결국 ‘연결의 행정’

이 두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통합돌봄의 성패가 개별 사업 하나에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복지정책과가 전체 돌봄체계를 조정하고 동주민센터가 주민 가까이에서 대상을 발굴한다. 보건소는 건강을 살피고 건강보험공단은 통합판정 등 제도적 역할을 맡는다. 의료기관과 의약단체는 방문·재택의료를 담당하고 노인복지관과 복지기관은 일상생활과 사회적 관계를 이어준다.

주거기관과 돌봄기관까지 연결돼야 비로소 한 주민에게 필요한 돌봄의 고리가 완성된다.

통합돌봄이 ‘복지서비스 하나를 더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흩어져 있던 기관과 서비스를 주민 한 사람을 중심으로 다시 연결하는 행정인 이유다.

첫 결재에서 주민의 일상으로

최동민 구청장이 취임 첫날 통합돌봄 특화사업을 1호 결재로 선택한 지 두 달여.

9월 16일까지 976명이 통합돌봄의 문을 두드렸고 620명에게 2,569건의 서비스가 연결됐다.

첫 결재의 의미를 판단하는 기준도 결국 사업 숫자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고, 구청과 보건소·건강보험공단·병원·복지관 등 서로 다른 기관을 얼마나 빈틈없이 연결하느냐에 있다.

동대문구는 앞으로 방문진료와 퇴원환자 연계, 다제약물관리, 방문운동, 돌봄보장구 대여뿐 아니라 가사·식사·이미용·방문목욕·이동지원과 낙상예방·간편집수리 등 주거환경개선 대상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방문구강관리와 병원동행 서비스는 본격 추진하고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특화사업도 발굴한다.

첫발은 뗐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연결망에서 한 사람도 빠지지 않도록 촘촘하게 만드는 일이다.

잘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한다는 ‘주마가편(走馬加鞭)’처럼 첫 결재의 상징이 620명의 변화를 넘어 돌봄이 필요한 더 많은 주민의 일상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통합돌봄, 어떻게 신청하나]

동대문구 통합돌봄은 주소지 동주민센터뿐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 동대문지사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본인과 가족, 후견인 등이 신청할 수 있으며 일정한 경우 기관 담당자도 본인 동의를 받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후 돌봄 필요도를 조사하고 개인별 지원계획을 세운 뒤 통합지원회의를 거쳐 필요한 의료·요양·건강·일상생활·주거서비스 등을 연결한다.

어떤 서비스를 받아야 할지 모르더라도 먼저 상담하면 된다.

동대문구 복지정책과 돌봄정책팀 통합돌봄 문의는 02-2127-5233이며 각 동주민센터에서도 상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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