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동부병원이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을 기존 19병상에서 29병상으로 확대하면서 말기암 환자의 입원 대기 기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동부병원(병원장 이평원)은 10월 13일 오후 3시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 확대 개소식을 열고,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이평원 동부병원장,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을 비롯해 서울시립병원 관계자와 의료진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개회선언에 이어 이평원 병원장의 인사말과 내빈 축사, 동부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 운영 현황 및 병상 확대 성과 발표,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이어 2부에서는 병동 확대 개소를 축하하는 테이프 절단식과 호스피스병동 시설 둘러보기, 케이터링 및 자유 담소 등의 순서가 마련됐다.
■ 병상 10개 늘리자 입원 대기 44일→26일
동부병원은 2011년 1월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말기암 환자를 위한 입원형 호스피스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호스피스 병상 부족으로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병상 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날 김혜진 호스피스 완화의료팀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동부병원 호스피스 입원 대기 신청은 837건에 달했다.
입원까지 걸리는 평균 대기 기간은 44일이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가 월평균 37명에 이르렀다.
이에 동부병원은 지난 7월 1일부터 호스피스 병상을 기존 19개에서 29개로 10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병상 확대 이후인 7~9월 월평균 신규 입원 환자는 기존 13명에서 27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평균 입원 대기 기간도 44일에서 26일로 18일 단축됐으며, 병상 가동률은 92.6%에서 96%로 높아졌다.
병상 확대가 실제 환자 수용 능력과 입원 대기 기간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 임종실 3개로 확대…환자와 가족 위한 공간 개선
동부병원은 병상 확대와 함께 병동 내부 시설도 개선했다.
기존 1개였던 1인실을 2개로 늘리고, 3인실은 4개에서 6개로 확대했다.
특히 임종을 앞둔 환자가 가족과 함께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임종실을 기존 1개에서 3개로 확충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말기 환자의 통증과 신체적 고통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심리적·사회적·영적 어려움을 함께 돌보는 의료서비스다.
동부병원은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간병 보조인력, 성직자,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하는 통합 돌봄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동부병원에서 운영하는 입원형 호스피스는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 ‘우리는 끝까지 삶을 살아갑니다’…집처럼 편안한 병동
동부병원은 호스피스병동을 단순히 생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공간이 아니라 환자가 남은 삶을 편안하게 이어가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앳홈(At HOME)’이라는 이름의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끝까지 삶을 살아갑니다’라는 문구 아래 병동을 집처럼 편안하게 꾸미고, 환자와 가족이 함께 일상을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환자별 맞춤형 행사와 생일 축하,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정서적 돌봄 등을 제공하며 환자가 사망한 이후에는 남겨진 가족을 위한 사별 돌봄도 이어가고 있다.
김혜진 팀장은 호스피스가 단순히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의료서비스가 아니라 환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이평원 병원장 “환자와 가족의 존엄한 삶 지킬 것”
이평원 동부병원장은 인사말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의 역할과 공공병원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 병원장은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은 단순히 치료를 마무리하는 공간이 아니라 환자 한 분 한 분의 존엄성을 지키고 남은 시간을 조금 더 편안하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상 확대로 입원 대기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환자와 가족에게 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호스피스 확대, 공공의료의 중요한 역할”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축사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 확대 개소를 축하하며 말기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공공의료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 국장은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환자의 신체적 고통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심리적·정서적 어려움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돌봄 분야인 만큼 많은 의료인력과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보다는 환자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우선하는 공공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동부병원의 병상 확대가 입원 대기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더 많은 환자와 가족에게 필요한 돌봄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또한 서울시에서도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최동민 구청장 “동부병원과 지역 의료협력 강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호스피스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구청장은 오랜 기간 말기암 환자와 가족을 돌봐온 의료진과 간호사, 사회복지사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며 동부병원이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공공의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동대문구와 동부병원이 긴밀하게 협력해 취약계층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공공기관 직원 등 누구나 편안하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동부병원이 지역사회와 연계한 건강강좌와 의료협력 활동을 이어온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지역 공공의료의 중심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 3층 호스피스병동 개소 축하…테이프 절단·시설 둘러보기
1부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병원 3층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으로 이동해 병상 확대 개소를 축하하는 테이프 절단식과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이어 새롭게 단장한 호스피스병동을 둘러보며 확대된 병상과 임종실 등 주요 시설을 살펴봤다.
참석자들은 병동 시설을 확인한 뒤 마련된 케이터링과 자유 담소 시간을 통해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중요성과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 방향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행사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존엄한 돌봄의 의미를 되새기며 마무리됐다.
동부병원은 이번 병상 확충을 계기로 말기암 환자의 입원 대기 부담을 줄이고, 환자와 가족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동대문이슈]
빠르고 바른 우리 동네 뉴스 플랫폼!
ddmiss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