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는 11월 15일 배봉산 열린광장 숲속폭포에서 서울 최초로 연중무휴 상설 상영되는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첫 공개했다. 첫 상영은 ‘배봉산 정원 가족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도심 속 자연과 첨단 예술이 결합한 새로운 야간 문화 명소의 탄생을 알렸다.
첫 공개된 작품은 「돌의 숨, 숨의 빛(Breath of Stone)」과 「야생화, 피어나다(Wild Bloom)」 등 2편으로, 폭포 절벽 전체를 스크린 삼아 펼쳐졌다. 프로젝션 맵핑·레이저 연출·AI 기반 영상 합성이 결합된 영상은 현실과 가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몰입형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동대문구가 기획·감수하고, 서울예대 고주원 교수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이지위드가 제작했다. 채석장이었던 배봉산의 ‘돌의 기억’을 현대적 영상 언어로 재해석해 회복·순환·생명의 서사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대표작 「돌의 숨, 숨의 빛」은 암벽 틈에서 살아나는 빛과 생명의 움직임을 통해 자연의 회복력을 표현했고, 「야생화, 피어나다」는 ‘꽃의 도시’ 비전을 모티프로 삼아 바위틈에서 피는 야생화의 강인함을 환상적인 색채로 그려냈다. 작품 제작에는 3D 스캔 기술과 사운드 디자인이 적용돼 관람객은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필형 구청장은 “주민들이 가까운 공원에서 자연·예술·기술이 어우러진 야간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서울 최초의 상설 미디어파사드를 마련했다”며, “사계절 프로그램을 연계해 배봉산을 ‘꽃의 도시 동대문’의 대표 문화 명소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밝혔다.
배봉산 숲속폭포 미디어파사드는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8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상영되며, 연중무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구는 앞으로 계절별 영상 콘텐츠 교체, 시민참여형 미디어아트 프로그램, 야간 산책 명소화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