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동대문구에서 추진 중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월릉IC 설치 문제를 두고 주민설명회가 지난 11월 29일 오후 이문체육관에서 45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과 안규백 의원을 대신하여 박남규 사무국장, 김학두 김창규 동대문구의원과 이문산책로보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측 인사들과 지역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교통 혼잡, 생활환경 변화, 지역 가치 보존 등 다양한 쟁점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주민들은 월릉IC 설치로 인한 교통 정체 심화, 소음·대기오염 증가, 산책로 훼손 등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제기했다.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구체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필형 구청장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는 도시 발전과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월릉IC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또한 단순한 도로 건설을 넘어 지역 발전과 생활환경 개선을 함께 고려하는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간담회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설명회 이후 이문산책로보존대책위원회 측은 “구청은 주요 요청 사항에 대해 대부분 명확한 답변 없이 ‘서울시와 협의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만을 반복하였다“면서, ”답변이 누락된 부분은 메일 회신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회신이 없는 상태“라면서, “또한 확인된 바에 따르면, 동대문구는 주민에게 어떠한 안내도 없이 올해 초(2025.1.23 / 2.5 / 10.16) 서울시에 월릉IC 램프-A의 북측 이격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밝히고,
”주민들은 석계초 일대로의 램프 이전을 요청한 적이 없음에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렇게 인식되어 ‘님비(NIMBY)’로 왜곡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저희 대책위는 주민과의 사전 소통 없이 공사가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시–동대문구–시행사–주민이 함께하는 공식 TF 구성을 강력히 요구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의 생활권 보호 요구와 행정의 사업 추진 필요성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