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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선, 20년 숙원 현실화 속 ‘사업비·정거장’이 최대 변수

2026-08-14 21:16 | 입력 :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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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타 1조7,824억원→기본계획 2조2,728억원…B/C 0.92에서 0.82로 하락
* 정거장 12개→10개 조정…신내~청량리 8.69㎞, 2035년 하루 8만5천명 이용 전망
* 서울시 연내 기본계획 승인 목표…지역 정치권·전문가·주민 한자리서 사업 방향 논의


20년 넘게 기다려온 서울 동북권 숙원사업 ‘면목선 도시철도’가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 들어서며 사업 추진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예비타당성조사 이후 크게 오른 건설비와 정거장 축소, 일부 역사 위치를 둘러싼 주민 요구가 향후 사업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서울시는 14일 동대문구청 2층 다목적강당에서 ‘면목선 도시철도 기본계획(안) 공청회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열고 기본계획안과 교통수요, 경제성, 열차운영계획 등을 공개한 뒤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과 김창규 동대문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서울시의회 이영남·오중석·이의안·박규남 의원, 동대문구의회 이재선 부의장, 장성운 운영위원장, 이주환 행정기획위원장과 노연우·전범일·안외돈·김채환·박영훈·이도연·윤순옥·김순자 구의원 등이 참석했다.

공청회 좌장은 이청원 서울대학교 교수가 맡았으며, 토론위원으로는 최성택 한양대학교 교수, 신정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실장, 홍상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이영남 서울시의원, 이경훈 서울시 철도사업팀장이 참여해 기본계획안의 타당성과 운영방안, 주민 편의, 사업비 절감 및 향후 추진일정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면목선은 신내역에서 면목동·장안동·전농동을 거쳐 청량리역을 연결하는 경전철이다.

사업은 2005년 경전철 민간투자사업으로 처음 제안된 이후 2008년 제1차 도시철도망 기본계획, 2015년 변경계획을 거쳤고, 2019년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됐다.

2021년 10월 KDI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한 뒤 2024년 6월 예타를 통과했으며, 같은 해 10월 서울시가 도시철도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 최동민 “양치기 소년 아픔 끝내고 본궤도…동대문구가 힘껏 지원”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인사말에서 “면목선 하면 정말 아픈 추억이 있다”며 “20년 가까이 사업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에게는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양치기 소년’ 같은 아픔의 기억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많은 분들의 노력 끝에 이제 면목선이 본궤도에 올라가고 있다”며 “동대문구와 중랑구를 잇고 동북권으로 연결되는 것은 물론, 향후 청량리역의 GTX-B·C와 다른 광역철도망까지 연결되면 청량리를 기점으로 한 면목선의 역할이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대문구가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교통의 허브가 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그동안 오래 기다려주신 주민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오늘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기본계획안에 대한 논의가 주민 교통복지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도록 동대문구가 힘껏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김창규 “동대문구 4개 정거장…차질 없이 추진되길”

김창규 동대문구의회 의장은 면목선 기본계획 주민설명회 개최를 축하하며 서울시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의장은 청량리와 시립대, 전농동, 장안동을 잇는 동대문구 구간에 4개 정거장이 계획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업이 차질 없이 계획대로 추진돼 주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철도를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의안 “선거 때마다 ‘양치기 소년’ 됐던 사업…이번에는 반드시”

이의안 서울시의원은 “시의회가 개원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았는데 가장 먼저 주민 숙원사업인 면목선 공청회에서 주민들을 만나게 돼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구청장 말씀처럼 선거 때마다 양치기 소년이 됐던 주제가 면목선”이라며 “오늘 주민들이 궁금했던 내용을 충분히 듣고 의견을 제시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지역 국회의원들과 구청장, 시의원 4명, 구의원들과 함께 지역 발전과 면목선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 박규남 “더 이상 지연 없어야…필요하면 앞당겨야”

박규남 서울시의원은 “오랫동안 계획돼 온 면목선이 이제 조금씩 눈앞에 보이는 것 같다”며 “그동안 주민들이 겪어온 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시의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은 더 이상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고, 계획된 시기에 맞추되 필요하다면 더 앞당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서울시의회에서도 맡은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오중석 “지역 미래 교통환경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

오중석 서울시의원은 “오늘은 단순한 설명회가 아니라 우리 지역의 미래 교통환경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주민 여러분께서 많은 의견을 주시기 바란다”며 “저도 서울시의회에서 맡은 역할을 통해 면목선 사업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영남 “동북권 교통망 한 단계 도약…개통 지연 막아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이영남 의원은 면목선을 “중랑구와 동대문구를 연결해 서울 동북권 교통망을 한 단계 도약시킬 매우 중요한 철도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청량리역이 1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 수인분당선, KTX와 향후 GTX-B·C 등이 연결되는 핵심 교통거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면목선이 청량리역의 환승 중심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동대문구 구간 정거장과 환기구, 부속시설의 위치를 주민 생활권과 상권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정하고, 공사와 운영 과정의 소음·진동 및 안전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타 노선의 우수사례를 바탕으로 열차 운행시간과 배차간격을 정교하게 설계해 출퇴근길 주민들의 대기시간을 줄여야 한다”며 “재원조달 불안정이나 안전사고 등으로 개통이 지연되지 않도록 사업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
▲최동민 동대문구청장

* 예타 1조7,824억→기본계획 2조2,728억

이번 기본계획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업비다.

예비타당성조사 당시 총사업비는 1조7,824억원이었지만 기본계획안에서는 2조2,728억원으로 늘었다. 약 4,904억원, 27.5%가량 증가한 규모다.

경제성도 달라졌다.

예타 당시 비용편익비(B/C)는 0.92였으나 기본계획안에서는 0.82로 낮아졌다. 할인 총비용은 1조160억원에서 1조2,896억원으로 늘었고, 할인 총편익은 9,344억원에서 1조52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비용 증가폭이 편익 증가폭보다 컸다.

* 정거장 12개에서 10개로…사업 지연 막기 위한 조정

사업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정거장 계획도 조정됐다.

예타 당시 12개였던 정거장은 기본계획안에서 10개로 줄었다.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은 일부 주민의 역 접근거리가 늘어나는 불편은 생길 수 있지만, 빠진 정거장의 이용수요가 인접 정거장으로 상당 부분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돼 전체 노선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민 입장에서는 역사 하나의 위치가 생활권 접근성과 직결되는 만큼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 이날 동대문구에서 사전에 접수된 주민 의견 7건은 대부분 정거장 위치 조정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특히 전농동 주민들은 계획된 정거장을 전농사거리 또는 전농시장 쪽으로 옮겨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전농사거리 일대가 곡선반경 약 130m인 구간이어서 관련 도시철도 건설기준상 정거장 설치가 어렵고, 현재 계획된 지점이 곡선구간을 벗어난 위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 신내~청량리 8.69㎞…2035년 하루 8만5천명 전망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면목선은 신내에서 청량리까지 약 8.69㎞를 운행한다.

개통 기준연도는 2035년으로 설정됐으며 하루 총 승차인원은 8만5,421명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직접 승차는 5만861명, 다른 철도노선에서 갈아타는 환승승차는 3만4,560명으로 분석됐다.

* 출퇴근 4.5분 간격…청량리~신내 약 18분

열차는 철제차륜 AGT 방식의 경전철로 계획됐다.

2량 1편성으로 구성되며 한 편성당 수송능력은 좌석 52명, 입석 120명 등 모두 172명이다.

출퇴근 첨두시간에는 4.5분 간격으로 시간당 13회, 비첨두시간에는 7.5분 간격으로 시간당 8회 운행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시뮬레이션 결과 신내와 청량리 사이 8.69㎞를 이동하는 데 하행 약 17.83분, 상행 약 18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 서울시 “연내 기본계획 승인”…빠르면 2029년 착공 전망

서울시는 올해 8~9월 주민공청회와 주민설명회, 서울시의회 의견청취 등을 거쳐 기본계획 승인 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기본계획을 제출하고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 승인이 이뤄지면 2027년부터 사업자 선정 등 후속 절차를 거쳐 빠르면 2029년께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발주 및 공사 방식 등에 따라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 ‘속도’와 ‘주민 편의’ 동시에 잡아야

이번 공청회를 종합하면 면목선의 필요성과 교통효과 자체에는 큰 이견이 없다.

문제는 시간과 돈이다.

사업이 늦어질수록 건설비는 더 오르고 경제성은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비용을 맞추기 위해 정거장과 시설을 지나치게 줄이면 20년 넘게 철도 개통을 기다려온 주민들의 접근성과 편의가 떨어질 수 있다.

면목선은 이제 ‘할 것이냐 말 것이냐’보다 ‘얼마나 빨리, 얼마나 제대로 만들 것이냐’가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20년 숙원사업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수십 년간 주민들이 이용할 철도인 만큼 정거장 위치와 출입구, 환승동선, 소음·진동 및 안전대책까지 주민들의 실제 생활과 맞닿는 부분을 얼마나 충실히 담아내느냐가 면목선의 최종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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