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동차가 오가던 전농동 골목길이 하루 동안 주민들의 놀이터이자 공연장으로 변했다. 자동차 소음이 사라진 자리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성이 골목 가득 울려 퍼졌다.
24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배봉산맛집거리 일대에서 '2026 차 없는 데이, 우리 골목 길-구니' 행사가 열려 주민들이 가을날의 정취를 즐겼다.
이번 행사는 배봉산맛집거리 골목형상점가를 알리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차량 통행을 제한한 거리에 공연무대와 체험 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이 자유롭게 걸으며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행사는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됐다.
배봉산맛집거리 골목형상점가에는 맛집 등 19개 상점이 골목을 따라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먹거리와 업종이 한데 모여 있고 상점들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밀집해 있어, 방문객들이 걸으면서 여러 점포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골목에서는 먹거리와 함께 11곳의 플리마켓이 운영돼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주민들은 음식을 나누며 공연을 관람했고, 아이들은 골목 곳곳에 마련된 체험 공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추억의 오락실과 솜사탕 체험, 제로웨이스트 체험, 사격게임을 비롯해 키링 만들기와 타로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오후 3시부터는 골목길 음악과 레크리에이션이 이어졌고, 마술공연과 댄스공연, 밴드공연 등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저녁에는 팝페라 공연이 펼쳐져 가을밤의 정취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과 이의안 서울시의원, 동대문구의회 이재선·장성운·안외돈·김채환 의원, 남궁역 전 서울시의원, 조현석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기희 배봉산맛집거리 상인회장도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을 맞으며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최동민 구청장은 이곳에서 38년째 살고 있지만 거리가 이렇게 활기찬 모습은 처음 본다며 행사 준비에 힘쓴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먹고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전농동이 더욱 활기찬 동네가 될 수 있도록 지역 정치인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상인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 상인은 이번 행사가 매출에 도움이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매우 도움이 된다"며 "이런 행사가 1년에 두 번 정도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대문이슈가 그동안 동대문구의 여러 골목형상점가 행사를 취재하며 살펴본 결과, 배봉산맛집거리는 상점들의 분포와 골목 구조, 행사 공간의 활용도 등에서 거리축제를 개최하기에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곳 가운데 하나다.
특히 맛집을 비롯한 19개 상점이 골목을 따라 밀집해 있어 공연과 체험을 즐기는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주변 점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거리의 특성을 살려 골목 전체를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상인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정기적인 거리축제가 이어진다면 배봉산맛집거리의 인지도를 높이고, 방문객의 재방문과 매출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자동차가 사라진 골목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채워졌고, 주민들은 평소 무심코 지나던 거리에서 이웃과 인사를 나누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하루 동안 자동차 대신 사람들로 채워진 전농동의 골목길.
이번 축제가 단순한 하루의 즐거움을 넘어 배봉산맛집거리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동대문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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