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선관위 공보계장 장석환)
지방선거는 흙바닥에서 일어난다. 국회의 높은 담장 안의 말들이 아니라, 내 집 앞의 보도블록과 아이들이 건너는 횡단보도 그리고 시장 골목의 웅성거림 속에 지방선거는 존재한다.
진부한 선거운동의 소음 속에서도 가려내야 할 것은 그러므로 '정책'과‘공약’이라는 이름의 진실이다. 이것은 관념의 구호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 저녁을 굶주리는 아이의 퀭한 눈을 정면으로 응시해야 하는 일이고 어르신의 굽은 등 위로 쏟아질 햇살을 결정하는 일이며 병든 이들의 신음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일이다. 선거철 거짓된 웃음과 과장된 몸짓 보다 그들이 보여주는 삶의 구체성에 주목하는 것은 어떨까.
투표는 지극히 물리적인 행위다. 적막한 기표소 안에서 기표용구를 찍는 그 짧은 시간 유권자는 비로소 주권의 무게를 온몸으로 실감한다. 내가 찍은 그 붉은 점 하나가 동네의 문제를 해결하는 손길이 될 수도 있고 내 아이가 마시는 물의 맑음을 결정할 수 있다. 정치는 멀리 있지 않지 않다. 그것은 내 삶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투표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삶을 우연에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오는 6월 3일은 지방선거일이다. 우리 생(生)이 뿌리 내린 마을의 내일을 향한 가장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은 한 표를 던지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을 견디며 살아가는 시민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