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가 장안동 옛 구민회관 부지에 700석 규모 공연장을 포함한 복합문화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동대문구는 29일 ‘동대문구민회관 부지 복합개발사업’ 문화시설 건립 설계공모 사전공고를 실시하고, 오는 6월 설계공모 본공고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장안동 356번지 일대 옛 동대문구민회관 부지다. 동대문구민회관은 1989년 준공 이후 주민들의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돼 왔으나 시설 노후화로 인해 2023년 철거됐다. 구는 기존 시설을 단순 재건축하는 대신 공연·문화·여가·커뮤니티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계획안에 따르면 시설은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약 1만1730㎡ 규모로 조성되며, 7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교육·체험 공간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동대문구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주민 수요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대문구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역 내 기반시설 부족 분야로 문화시설이 33.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체육시설(22.7%), 공연시설(11.9%), 야외휴게공간(9.2%)이 뒤를 이었다. 공연장 형태로는 다양한 장르와 행사 운영이 가능한 ‘가변형 공연장’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66.8%에 달했다.
구는 이를 바탕으로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주민들이 교육·체험·동아리 활동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세대 간 교류와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복합문화거점 구축이 핵심 목표다.
이번 사전공고는 설계공모 본공고에 앞서 공모지침서와 과업내용서, 심사위원 구성 등 주요 내용을 공개하고 전문가와 참여 예정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다. 동대문구는 사전공고 기간 접수된 의견을 반영해 공모안을 보완한 뒤 6월 중 본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현장설명회와 작품 접수, 심사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당선작을 선정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동대문구는 설계 과정에서 장평근린공원, 장안벚꽃길, 중랑천과 연계한 보행·휴게 공간 조성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주차 문제와 보행 동선, 소음 대책, 공사 기간 중 주민 불편 최소화 방안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로에너지 건축, LED 스마트 조명, 태양광 시스템, 옥상녹화 등 친환경 요소를 반영해 지속가능한 공공건축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기현 동대문구 부구청장은 “옛 동대문구민회관 부지는 오랫동안 주민들의 문화와 행사가 이어졌던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와 여가를 누리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교류할 수 있는 동대문구 대표 복합문화거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