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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청량리역 동쪽 출입구, 564억 ‘재원 확보’가 관건

2026-08-13 10:03 | 입력 :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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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문구, 12일 추가출입구 신설 타당성 조사 최종보고…동쪽 출입구 부재 따른 접근성 불균형 확인
* 이삭공원·시립대 방향 검토…대안1 564억원·대안2 481억원, 경제성은 B/C 0.81·0.91
* 최동민 구청장 “자체 부담 쉽지 않은 규모…국토부·서울시 협력과 다양한 재원조달 방안 필요”


GTX 청량리역 전농동·답십리 등 동쪽 출입구 신설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지만, 최대 564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가 사업 성사의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서울 동대문구는 12일 오후 5시 구청 5층 기획상황실에서 ‘GTX 추가 출입구 신설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용역 수행 결과와 향후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용역은 2025년 10월 29일부터 2026년 8월 26일까지 약 10개월간 진행됐으며 용역비는 1억600만원이다.

이번 사업은 GTX-B·C노선 청량리역 출입구가 왕산로 방향 서쪽에 편중돼 전농동을 비롯한 동쪽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됐다. 용역에서도 현재 GTX 청량리역 출입구가 서측에만 계획돼 있고 전농동 방향에는 출입구가 전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용역사는 영등포역과 신도림역 등 주요 복합역사의 경우 선로를 중심으로 양쪽 지역의 접근성을 고려해 출입구가 비교적 균형 있게 설치돼 있는 반면, GTX 청량리역은 한쪽에 출입구가 편중돼 있어 이용 편의와 지역 간 접근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청량리역은 GTX-B와 GTX-C가 정차하는 수도권 광역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계획되고 있지만, 정작 동쪽 지역에서는 GTX를 이용하려면 기존 철도시설을 가로질러 서쪽으로 이동해야 하는 구조다.

용역 분석에서도 전농동 방향에서 상당한 도보 접근 수요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출입구가 반대편에만 설치돼 있어 이용 불편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용역사는 이삭공원 방향과 서울시립대 방향을 중심으로 동쪽 추가출입구 설치방안을 검토했다.

* 외부계단형 564억원·건물형 481억원…83억원 차이

최종보고에서 제시된 대안은 크게 두 가지다.

대안1은 이삭공원 방향에 경사형 연결통로와 외부출입구를 설치하고, 시립대 방향에는 GTX 환승통로와 연결되는 환승데크를 만드는 방식이다.

시설계획에는 연결통로와 지하 3층 규모 개착박스 형태의 대합실, 이삭공원 방향 외부출입구 1개소, 시립대 방향 환승데크 1개소 등이 포함된다.

사업비는 공사비 442억5,500만원, 용지보상비 12억1,100만원, 시설부대경비 58억1,100만원, 예비비 51억2,8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564억500만원으로 산정됐다.

대안2는 이삭공원과 시립대 방향의 접근 동선을 하나로 묶어 건물형 출입구를 만드는 방식이다.

대안2의 총사업비는 약 480억8,200만원으로 대안1보다 약 83억2,300만원 적다. 연간 운영비 역시 대안1 약 4억5,900만원, 대안2 약 3억8천만원으로 대안2가 연간 약 7,900만원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회에서도 “주민들이 이삭공원과 시립대 양쪽 출입구를 원하지만 지자체 부담이 커진다면 약 83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통합형 대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 B/C 0.81·0.91…“출입구 사업은 접근성·편의성도 중요”

경제성 분석 결과는 대안1이 B/C 0.81, 대안2가 0.91 수준으로 분석돼 일반적인 경제성 판단 기준인 1.0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용역사는 철도 출입구 신설사업은 통행시간 절감 등 직접적인 편익 산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통상적인 철도 본선 사업과 동일한 잣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출입구 사업은 경제성뿐 아니라 주민 편의와 접근성, 이용인원, 지역 간 교통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번 청량리역 추가출입구의 B/C는 유사 출입구 사업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 최동민 구청장 “동쪽 출입구 없는 건 교통복지 측면에서 큰 문제”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최종보고를 들은 뒤 GTX-B·C 개통이 동대문구에 중요한 변화의 기회인 만큼 동쪽 출입구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할 지역 현안으로 규정했다.

최 구청장은 “GTX-B·C라는 우리 지역의 굉장히 중요한 기회가 왔고 변화의 시기에, 교통복지 측면에서 동쪽 출입구가 없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엄중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인 검토는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앞으로는 재원 조달이 핵심 과제라며 “기존 사례를 보더라도 자체 부담으로는 쉽지 않은 규모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GTX-B·C 개통 시기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주변 공간혁신사업이나 개발사업, 이미 확보된 환승통로 등을 활용해 추가 출입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구청장은 “한 가지 목표나 방법만을 고집하기보다 제도적·법적·재원조달 측면에서 여러 방법을 다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큰 사업인 만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지역 정치권과 함께 재원 확보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 결국 관건은 500억원 안팎 사업비…국비 확보가 핵심

문제는 재원이다.

용역사는 동대문구의 관련 예산 규모를 감안할 때 500억원 안팎의 사업비를 자치구 자체 재원으로 부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관련 5개년 예산이 약 994억원, 연평균 약 198억원 수준인 상황에서 사업비를 수년에 나눠 투입하더라도 재정 부담이 크며, 서울시가 절반을 분담한다고 가정해도 동대문구 부담액이 관련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원조달 방안으로는 서울시와 동대문구가 부담하는 원인자 부담 방식, 역세권 개발사업의 광역교통개선대책과 연계하는 방안, 광역환승센터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 국가철도사업으로 국비 지원을 받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서울시와 동대문구가 사업비를 직접 분담하는 방식은 추진 속도가 빠를 수 있는 반면 지방재정 부담이 가장 커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반대로 역세권 개발사업이나 국가사업과 연계할 경우 자치구 부담을 크게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사업 연계성과 지원 근거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보고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동대문구 예산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동대문구가 함께 재원 부담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사업비가 과거 검토 당시보다 크게 증가한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구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토교통부와 GTX 사업시행자,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국비 반영 여부와 서울시 분담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실제 사업 착수까지는 상당한 협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 “당연히 생기는 줄 알았는데”…동쪽(동대문을지역인 전농동, 답십리지역) 주민들의 허탈감

사업비 문제와 별개로 지역에서는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전농동 등 청량리역 동쪽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형 철도역의 출입구가 큰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설치되는 것이 일반적인데도, GTX 청량리역은 애초 동쪽 출입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이번 용역에서도 영등포역과 신도림역 등은 양쪽 지역의 접근성을 고려한 출입구 배치가 이뤄진 반면 청량리역은 서쪽에만 출입구가 계획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지역 주민 상당수는 그동안 각종 선거과정에서 정치권이 GTX 청량리역 동쪽 추가출입구 설치를 약속해왔기 때문에 실제 사업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반면 전임 구정에서는 추가출입구의 실제 설계 반영 여부와 사업비 부담 등에 대해 주민들이 충분히 알 수 있는 공식적인 설명 기회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보고회에서도 한 참석자는 “지난 구정에서도 주민설명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임시적인 수준의 접근시설로는 주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로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에 주민들이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사업비 증가다.

지역에서 과거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 측과 논의되던 당시에는 이삭공원 방향 출입구 약 320억원과 시립대 방향 연결을 위한 보도육교 약 70억원 등 약 390억원 규모가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390억원 수치는 이번 최종용역 자료에서 직접 확인되는 수치는 아니며, 당시 검토조건과 이번 최종안의 설계 범위가 달라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최종용역에서는 지하 약 60m에 이르는 GTX 역사 심도와 연결통로, 개착구조물, 출입구 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반영하면서 대안1 사업비가 564억원, 비용을 낮춘 대안2도 481억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용역사 역시 보고회에서 과거보다 사업비가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당시에는 깊은 역사 구조와 필요한 시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이번에는 이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면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문제는 ‘출입구를 만들 것인가’만이 아니다. ‘애초 GTX 사업에 포함됐어야 할 동쪽 접근시설의 비용을 지금 누가 부담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GTX 본사업의 필요시설로 인정해 국비를 투입한다면 동대문구의 부담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서울시가 어느 정도 사업비를 분담하느냐에 따라서도 구비 부담 규모는 달라진다. 반대로 국가나 사업시행자의 부담 없이 서울시와 동대문구가 대부분을 책임지는 구조가 된다면 수백억원의 지방비가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주민들이 답답해하는 대목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수년간 지역의 어려운 현안은 주민과 함께 해결하겠다는 정치권의 약속이 이어졌지만, 정작 GTX 청량리역 동쪽 출입구는 본사업 설계에서 빠진 채 시간이 흘렀고 이제 와서 별도의 지방재정을 투입해 해결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구의 예산은 GTX 출입구 하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돈이 아니다. 복지와 교육, 도로·안전, 주거환경 개선 등 35만 구민의 일상에 사용돼야 할 재원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출입구를 만들겠다’는 또 하나의 약속보다 왜 애초 동쪽 출입구가 본사업에서 빠졌는지, 그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사업시행자·서울시·지역 정치권은 어떤 대응을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누가 얼마를 부담할 것인지를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하는 일이다.

GTX 청량리역 동쪽 추가출입구는 반드시 필요한 지역 교통시설이라는 데 주민들의 공감대는 크다. 그러나 그 필요성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당초 사업계획의 잘못이나 대응 과정에 대한 책임까지 주민의 세금으로 덮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 또한 가볍게 볼 수 없다.

향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사업시행자와의 협상에서 동대문구가 얼마만큼의 외부재원을 확보하느냐가 결국 이번 사업의 성패뿐 아니라 ‘주민의 이동권을 지키면서 주민의 혈세도 지킬 수 있느냐’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GTX 청량리역 출입구 추가실설 당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에는 최동민 구청장과 서울시의회 이영남·이의안·박규남 시의원, 동대문구의회 이주환 행정기획위원장, 김채환·안외돈·박영화·이도연·윤순옥 구의원 그리고 GTX비대위 관계자와 동대문구청 조미숙 부구청장과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동대문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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