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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속 인삼은 사실 주인공이 아니었다

2026-06-07 08:17 | 입력 :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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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보양식의 상징 삼계탕, 원래는 닭이 중심이었다

초복과 중복, 말복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삼계탕을 찾는다.

펄펄 끓는 뚝배기 속 영계 한 마리와 찹쌀, 마늘, 대추, 인삼이 어우러진 삼계탕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여름 보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의외의 사실이 있다.

오늘날 삼계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인삼은 처음부터 주인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부터 닭을 푹 고아 먹는 음식은 널리 사랑받았지만 당시에는 인삼보다 닭이 중심이었다. 닭 속에 찹쌀을 넣어 끓여 먹던 음식은 현재의 삼계탕보다 백숙이나 계삼탕(鷄蔘湯)에 가까운 형태였다.

인삼은 귀한 약재였다.

지금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아니었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이 자주 사용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영양가 높은 닭고기가 여름철 원기를 보충하는 대표 음식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경제 성장과 함께 인삼 생산이 늘어나고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삼이 본격적으로 삼계탕의 주재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결국 오늘날의 삼계탕은 닭고기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음식에 인삼이 더해지면서 완성된 셈이다.

음식 전문가들은 삼계탕의 인기 비결로 단순한 영양뿐 아니라 우리 고유의 ‘이열치열(以熱治熱)’ 문화를 꼽는다.

더운 날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흘려 체력을 회복한다는 지혜가 오랜 세월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계절.

보글보글 끓는 삼계탕 한 그릇 속에는 인삼 향만 담긴 것이 아니다.

더위를 이겨내려 했던 선조들의 지혜와 가족의 건강을 챙기려는 정성, 그리고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우리 밥상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올여름 삼계탕을 마주하게 된다면 인삼 한 뿌리보다 먼저 그 속에 담긴 시간과 이야기를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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