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이 16일 회기동에서 민선9기 첫 15개 동 순회 ‘동민과의 대화’ 일정을 마무리하고, 주민들이 제안한 지역 현안과 생활 불편 사항을 향후 구정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산정현교회 교육관에서 열린 ‘회기동 동민과의 대화’에는 최동민 구청장을 비롯해 김창규 동대문구의회 의장, 오중석 서울시의원, 이도연·박영훈 동대문구의원, 유윤진 안규백 국회의원실 사무국장, 학교장과 직능단체장, 주민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내빈 소개와 이혜순 주민자치위원장의 꽃다발 전달, 내빈 인사말, 이문선 회기동장의 동 업무보고, 기념촬영, 주민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최동민 구청장은 “역사와 청춘의 활력이 살아 있는 회기동에서 15개 동 순회 ‘동민과의 대화’를 마무리하게 됐다”며 “회기동 발전과 주민 불편 해소, 주민 행복을 위한 향후 4년의 구정 목표와 과제를 주민들과 함께 세우고 열심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규 의장은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고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실천하겠다”며 “오늘 제시된 의견은 구청장과 함께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오중석 시의원은 “회기동 주민센터가 협소해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구청장과 의장, 구의원들과 힘을 모아 지역 숙원사업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연 구의원은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듣고 회기동 구석구석을 찾아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며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박영훈 구의원은 “아직 경험은 부족하지만 그만큼 자만하지 않고 주민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며 “필요한 의견이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문선 동장 “노후 동청사 신축 검토 필요”
이문선 회기동장은 업무보고에서 회기동은 상가와 주거지가 혼재하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인구는 6,770세대 1만311명이며, 교육·의료·복지시설 등 주요 시설 68곳이 자리하고 있다.
저소득층은 350세대 523명이며, 이 가운데 고시원 거주자 등을 포함한 1인 취약가구는 163명이다. 주민 안전을 위해 석축과 급경사지 등 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자치회관 9개 강좌와 희망복지위원회의 취약계층 지원사업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 회기동 주민센터는 1991년 사용승인을 받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노후 청사로, 공간이 협소하고 주차장과 엘리베이터가 없어 주민 불편이 큰 만큼 청사 신축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이어진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주민센터 신축, 교통체계 개선, 홍릉 일대 개발, 생활체육시설 확충, 주차난 해소, 공원 정비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이 제기됐다.
청량초 통학로·지역아동센터 확충 요청
주민과의 대화에서 청량초등학교 학부모는 아파트 단지 조성으로 학생들의 통학거리가 길어졌다며 어린이 통학을 지원할 순환버스 도입과 안전한 보행로 확보를 요청했다.
또 회기동 일대에는 방학 중 급식과 방과 후 돌봄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가 없다며 지역아동센터나 우리동네키움센터 설치도 건의했다.
최 구청장은 “동대문구는 철도교통이 발달했지만 철도로 인해 지역 간 연결이 단절된 곳도 있다”며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공공순환버스를 연계해 어린이와 교통취약지역을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역아동센터와 키움센터 수요를 살펴 운영 가능한 기관과 공간을 찾고, 청량초 주변 통학로와 보행환경 개선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35년 된 회기동 청사…“부지·예산 확보 방안 찾겠다”
주민들은 회기동 주민센터가 지나치게 협소하고 노후돼 자체 행사를 열 공간조차 부족하다며 청사 신축을 핵심 숙원사업으로 제시했다.
최 구청장은 “기존 청사 옆 부지를 매입해 신축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해당 부지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돼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회기동은 재개발 기부채납 부지를 활용하기도 쉽지 않아 적정 부지를 직접 확보하고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청사 신축을 우선 과제로 검토하되, 신축 전까지 서울청년센터_동대문과 마을활력소 등 지역의 공공성 있는 시설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찾겠다”고 말했다.
은행나무길 열매받이·암나무 교체 건의
주민들은 경희대로 이어지는 은행나무길이 가을철 명소이지만 열매 악취와 미끄럼으로 보행 불편이 크다며 열매받이 설치와 암나무 교체를 요청했다.
최 구청장은 “은행나무길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열매받이 설치와 암나무 교체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홍릉 지식의 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걷기 좋은 명소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회기역~삼육서울병원 마을버스 연장
고령 주민들은 회기역에서 삼육서울병원까지 직접 연결되는 대중교통이 없어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걸어가야 한다며 마을버스 노선 연장을 건의했다. 어린이집 인근 횡단보도에는 바닥신호등 설치도 요청했다.
최 구청장은 “마을버스 노선 연장은 서울시와 운수업체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삼육서울병원이 일요일에도 정상 진료해 주민 이용 가치가 높은 만큼 버스회사와 서울시에 연장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바닥신호등에 대해서는 “어린이와 스마트폰 이용자의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청년센터_동대문 3층 활용 놓고 주민·학생 의견
이날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는 서울청년센터_동대문의 공간 활용 문제였다.
일부 주민들은 “서울청년센터_동대문 입주 당시 전임 구청장이 3층 공간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입주 이후에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물 외관이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흉물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고, 일부 주변 공간은 흡연 장소로 이용되면서 주민 불편도 발생하고 있다”며 3층 활용계획을 다시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청년을 위한 공간도 필요하지만 회기동은 대학가와 주거지역이 공존하는 곳인 만큼 주민과 학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이 필요하다”며 “청년센터를 주민과 대학생, 청년이 함께 소통하고 활용하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 다른 주민도 “회기동 주민들이 사용할 회의실과 모임 공간이 부족한 만큼 주민 이용 공간도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며 서울청년센터_동대문을 지역 주민과 대학생, 청년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희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청년센터는 다양한 청년 프로그램과 활동이 실제로 운영되는 공간”이라며 “청년들도 공간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대관 절차를 거쳐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층을 한쪽에 전적으로 제공하기보다 주민과 청년 모두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함께 이용하는 방식이 상생 취지에 맞는다”며 “어르신과 주민, 청년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측에서는 “청년센터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입주 과정에서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고, 전임 구청장의 3층 사용 약속을 믿어 왔다는 점이 문제”라며 “처음부터 주민과 공청회나 협의를 거쳤다면 이 같은 오해와 갈등도 줄었을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최 구청장은 “청년정책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이용 편의와 공간 부족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3층을 주민 전용으로 할지, 주민과 청년·학생이 함께 사용하는 유연한 공간으로 운영할지 관계 부서와 다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회기동의 발전은 대학과 청년, 상인과 주민이 서로의 장점을 살려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며 “서울청년센터_동대문이 청년다운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1종 주거지역 종 상향·역세권 개발 요청
주민들은 회기동 일대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 노후 저층주택이 밀집해 있지만 증축과 공동주택 건립이 어렵고, 일부 주택은 불법 증축에 따른 이행강제금을 부담하고 있다며 종 상향과 역세권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최 구청장은 “불법건축물 양성화와 이행강제금 문제는 관련 법과 제도 변화를 살펴 주민 불편을 줄이도록 하겠다”며 “종 상향은 단기간에 결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회기동 전체에 미치는 문제인 만큼 서울시 역세권 규제 완화와 도시계획 정비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골목형상점가·온누리상품권 활성화
회기동 상인들은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됐지만 야간 영업점이 많고 온누리상품권 가맹 절차가 복잡해 가입률이 낮다며 규제 완화와 행정 지원을 요청했다.
최 구청장은 “회기랑길과 회기동 시장을 어떻게 활성화할지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온누리상품권 가맹 범위 확대는 중소벤처기업부에 건의하고, 추진을 검토 중인 동대문구 지역화폐와 연계하는 방안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최 구청장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회기동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노후 동청사 문제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부지와 신축비 확보 방안을 주민, 의회, 관계기관과 함께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기동 어르신들이 지켜온 역사와 지역의 정체성에 청년들의 열정과 활력이 더해질 수 있도록 통학안전, 교통, 상권, 주거환경, 청년과 주민의 상생 방안을 구정 과제로 정리해 실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