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은 질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위험 신호를 발견하고, 필요한 진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연결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방의학 제도다.
동대문이슈는 국가건강검진의 사회적 가치와 성과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질병 조기 발견 현황과 검진 참여 효과, 암 검진 성과, 의료비 절감, 건강검진 빅데이터 등에 관한 서면 인터뷰를 요청했다.
공단은 회신 자료를 통해 국가건강검진 제도의 가장 큰 성과로 영유아와 학생부터 성인까지 이어지는 ‘전 생애주기별 건강관리체계 구축’을 꼽았다.
공단은 “국가건강검진 제도 시행 이후 가장 큰 성과는 전 생애에 걸친 건강관리체계가 완성된 것”이라며 “영유아·학생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별 건강검진 체계를 구축하고, 검진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연계해 국민의 평생건강을 책임지는 제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이 나타난 뒤 치료하는 의료에서 ‘아프기 전에 찾는 예방’으로
국가건강검진은 현재 질병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단순한 검사에 머물지 않는다.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단계에서 질병 가능성과 생활습관 위험요인을 찾아 치료 기회를 앞당기는 데 목적이 있다.
공단은 국가건강검진이 증상이 나타나기 전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 기회를 높이고, 생활습관과 관련된 위험요인을 미리 파악해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또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합병증을 방지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생애주기에 맞게 설계된 검진을 미루지 않고 제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년 일반건강검진 수검률 75.6%
2024년 일반건강검진 대상자는 2,318만1,731명이며, 이 가운데 1,751만7,365명이 검진을 받아 수검률은 75.6%로 집계됐다.
검진 결과 고혈압 질환의심 판정을 받은 사람은 139만7,152명, 당뇨병 질환의심 판정을 받은 사람은 59만7,432명이었다. 두 항목을 단순 합산하면 199만4,584명이다.
고혈압 유질환 판정자는 368만1,565명, 당뇨병 유질환 판정자는 161만2,356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통계는 각 항목별 중복자를 포함한다. 한 사람이 고혈압과 당뇨병 두 항목에 함께 포함됐을 수 있으므로 전체 고유 인원이나 신규 환자 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질환의심’ 판정 역시 질병이 최종 확진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검진에서 혈압이나 혈당 등의 이상 소견이 발견돼 추가 검사와 진료가 필요한 상태로 분류됐다는 뜻이다.
질환의심 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결과표를 그대로 두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재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필요한 치료, 생활습관 개선까지 이어져야 검진의 효과가 완성된다.
일반건강검진 수검률, 70%대 중후반 유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공식 경영공시와 건강검진 통계연보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2016년 77.8%, 2017년 78.6%, 2018년 76.9%, 2019년 74.3%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74.2%였으며, 2022년 75.4%, 2023년 75.9%, 2024년 75.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암 검진 수검률은 2021년 56.6%에서 2024년 60.2%로 상승했다.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최근 몇 년간 70%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체 대상자 4명 가운데 약 1명은 여전히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2017년 78.6% 이후 수검률이 8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검진을 미루는 국민과 취약계층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안내와 지원이 필요하다.
2020년의 경우 현재 확인 가능한 과거 경영공시 수치가 6월 말까지의 중간 집계치여서 다른 연도의 연간 확정치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이에 이번 그래프에서는 2020년을 별도 표시하고 연간 비교에서 제외했다.
위암 검진 856만 명 참여…위암 의심 6,872명
2024년 국가 암 검진은 위암과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 6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위암 검진 대상자는 1,333만4,624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856만4,453명이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이상 소견 없음 또는 위염은 315만368명, 양성질환은 422만6,782명이었다. 위암 의심 판정은 6,872명, 위암 판정은 7,996명, 기타는 117만2,435명으로 집계됐다.
건강검진 통계에 표시된 ‘위암’과 ‘위암 의심’은 검진 단계의 판정 결과다. 최종적인 암 확진과 병기, 치료 여부는 내시경과 조직검사 등 추가 검사를 거쳐 판단해야 한다.
대장암 검진 630만 명…잠혈반응 양성 24만8,132명
대장암 검진 대상자는 1,515만3,822명이었고, 이 가운데 630만1,461명이 분변잠혈반응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잠혈반응 없음은 605만3,329명, 잠혈반응 있음은 24만8,132명이었다.
잠혈반응 양성 판정자는 선택에 따라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다. 내시경 결과 이상 소견 없음은 1만5,609명, 대장용종은 6만8,615명, 대장암 의심은 1,091명, 대장암 판정은 2,463명, 기타는 1만8,422명으로 나타났다.
대장용종은 모두 암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일부 용종은 시간이 지나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발견과 제거, 추적관리가 중요하다.
대장암 검진 수검자 수는 분변잠혈반응검사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잠혈반응 양성자 전원이 대장내시경을 받은 것은 아니므로 분변검사 수검자 수와 내시경 판정 결과를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
간암 검진, 상·하반기 각각 4천여 명 ‘정밀검사 필요’
간암 검진은 간암 발생 위험이 높은 대상을 중심으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시행됐다.
상반기 대상자는 82만8,096명이며 48만7,468명이 검진을 받았다. 간암 의심 소견 없음은 19만6,760명, 3개월 이내 추적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4만2,905명이었다.
정밀검사가 필요한 간암 의심 판정은 4,418명, 기타는 24만3,385명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는 대상자 82만3,987명 가운데 47만601명이 검진을 받았다. 간암 의심 소견 없음은 18만6,914명, 추적검사 요망은 4만1,047명, 간암 의심은 4,410명, 기타는 23만8,230명이었다.
간암 의심 판정은 최종 확진이 아니라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해당 판정을 받았다면 추가 영상검사와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 검진 446만 명…의심 판정 8천 명
유방암 검진 대상자는 691만7,526명이었으며, 446만8,495명이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이상 소견 없음은 312만7,076명, 양성질환은 84만4,166명, 유방암 의심은 8,000명, 판정유보는 48만9,253명이었다.
판정유보는 검사 결과만으로 명확한 판단이 어려워 추가 촬영이나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궁경부암 전구단계 의심 1만7,763명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자는 917만2,488명이었고, 이 가운데 560만124명이 검진에 참여했다.
검진 결과 이상 소견 없음은 202만1,752명, 반응성 소견 및 감염성 질환은 345만1,844명, 비정형 세포 이상은 9만3,259명이었다.
자궁경부암 전구단계 의심은 1만7,763명, 자궁경부암 의심은 405명, 기타는 1만5,101명으로 집계됐다.
자궁경부암 전구단계는 암으로 진행하기 전 세포 변화가 나타난 상태다. 검진에서 이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진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국가 암 검진의 중요한 목적이다.
폐암 검진 17만1,485명…의심·매우 의심 5,818명
폐암 검진 대상자는 32만5,114명이며, 공단 자료상 수검자는 17만1,485명이다.
검진 결과 이상 소견 없음은 8만6,873명, 양성 결절은 7만3,197명, 경계성 결절은 5,597명, 폐암 의심은 3,563명, 폐암 매우 의심은 2,255명이었다.
폐암 의심과 매우 의심을 합하면 5,818명이지만, 이 역시 최종 폐암 확진자 수가 아니라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판정된 인원이다.
공단 자료에는 폐암 수검자 수가 ‘기타’ 판정 9만5,110명을 제외한 수치라는 별도 주석이 있다. 따라서 각 판정 결과를 단순 합산해 수검자 수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
검진 수검군 10년 생존율, 미수검군보다 2배 이상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기존에 검토한 일반건강검진 수검자와 미수검자 비교자료에서는 검진 참여에 따른 건강증진 효과가 확인됐다.
공단에 따르면 일반건강검진 수검군의 10년 생존율은 미수검군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령과 성별 등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수검군의 5년 생존율은 미수검군보다 약 3배 높게 나타났다.
다만 수검군과 미수검군의 생존율 차이가 모두 검진 하나만으로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검진 참여자의 건강관리 관심도와 의료 이용, 연령과 소득, 생활환경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는 검진 참여와 생존율 사이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자료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의료비 절감액·암 완치율 향상 폭은 별도 수치 없어
동대문이슈는 건강검진에 따른 국민 의료비 절감 효과와 암 조기 발견 시 완치율·생존율 향상 정도, 고혈압과 당뇨병 조기 발견에 따른 합병증 예방 효과도 질의했다.
그러나 이번 공단 회신에는 국가건강검진으로 절감된 전체 의료비 규모와 암 완치율 향상 폭, 만성질환 합병증 감소율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수치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공단은 이러한 내용이 건강검진 결과와 개인별 진료기록, 질병 진행 정도, 치료 결과 등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과 연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회신자료만으로 국가건강검진이 전체 의료비를 얼마만큼 절감했는지, 암 완치율을 몇 퍼센트 높였는지를 단정해 제시하는 것은 어렵다.
검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과에 따른 행동’
국가건강검진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질병이 자동으로 예방되거나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면 결과를 방치하지 않고 정밀검사와 전문 진료로 연결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질환의심 판정을 받았다면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암 의심이나 판정유보, 추적검사 요망 결과가 나온 경우에도 정해진 시기에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과를 받아놓고 후속 진료를 미루면 조기 발견이라는 검진의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
정상 판정을 받은 경우에도 검진 시점에서 뚜렷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일 뿐, 앞으로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 적정 체중 유지 등 생활습관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건강검진의 진정한 가치는 한 번의 검사에 있지 않다. 정해진 시기에 검진을 받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이상 소견이 있다면 후속 진료와 치료로 이어가는 데 있다.
공단은 국가건강검진의 가치를 “증상이 발생하기 전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 기회를 높이고, 위험요인을 파악해 질병과 합병증을 예방하며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국가건강검진은 국민이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지키는 예방의 첫걸음이다. 미루지 않고 제때 받는 검진 한 번이 질병의 진행을 막고 가족과 함께 건강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서면 인터뷰를 위해 방대한 건강검진 통계를 확인하고 질의별 답변과 관련 자료를 정성껏 취합해 보내준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들의 수고에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자료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건강검진 통계연보 및 경영공시
편집: 동대문이슈 ddmiss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