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구청장 최동민)가 학교 민원의 첫 접수 단계부터 갈등을 조정하고 교원의 민원 대응 부담을 줄이기 위해 퇴직교원을 활용한 ‘학교민원소통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동대문구는 지난 21일 동부교육지원청(교육장 김선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원장 김수영)과 ‘올바른 교육환경 조성과 교권 보호를 위한 학교민원소통관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학교민원소통관’은 교육 경험과 상담 역량을 갖춘 퇴직교원을 학교에 배치해 민원의 첫 접수를 담당하도록 하는 학교 지원 모델이다.
학부모 등의 민원이 곧바로 담당 교사에게 전달되기 전에 소통관이 먼저 내용을 듣고 필요한 절차를 안내하는 한편 초기 단계에서 갈등을 조정해 교사가 교육활동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학부모 민원 증가와 함께 교원들의 대응 부담도 커지고 있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전국 학교 민원은 5만2,387건으로 전년보다 27.1% 증가했다. 학교마다 민원대응팀이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담당 교사가 직접 민원을 처리하는 경우도 있어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이번 사업은 이 같은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동부교육지원청이 제안하고 동대문구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참여하면서 추진됐다.
특히 민원이 악성 민원이나 교권침해 등 심각한 갈등으로 번진 뒤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육현장을 잘 아는 퇴직교원이 민원 접수 단계부터 학부모와 학교 사이에서 소통을 돕는 ‘예방형 모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구는 이 같은 점에서 경기도교육청의 ‘교권보호단’과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권보호단이 악성 민원이나 교권침해 발생 이후 학교와 교원을 지원하는 사후 대응에 무게를 둔다면, 학교민원소통관은 퇴직교원을 학교에 상시 배치해 민원이 처음 제기되는 단계부터 의견을 듣고 갈등이 커지기 전에 조정하는 방식이다.
시범사업은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동대문구 초·중학교 5곳에서 운영된다. 학교마다 퇴직교원 1명씩을 배치한다.
총사업비는 5,500만원으로 동대문구가 교육경비보조금 4,000만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1,500만원을 부담한다.
동대문구는 사업비 지원과 지역 협력을 맡고, 동부교육지원청은 참여 학교 선정과 현장 운영을 지원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일자리 사업의 전문성을 활용해 참여 인력과 사업 운영을 뒷받침한다.
교원의 민원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퇴직교원의 경험과 전문성을 다시 교육현장에 활용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학교 현장을 잘 아는 퇴직교원이 학부모와 교원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고,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도 마련하는 구조다.
동대문구는 4개월간 시범운영을 통해 민원 처리 과정과 교원 업무 부담 변화, 학교와 학부모 만족도 등을 살펴본 뒤 향후 사업 확대 여부와 운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학교 민원을 어느 한쪽의 부담으로 남겨두기보다 갈등이 커지기 전에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육 현장을 잘 아는 퇴직교원들의 경험이 학부모와 학교를 잇는 소통의 다리가 되고, 교사들이 아이들 교육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대문이슈] 빠르고 바른 우리 동네 뉴스 플랫폼! ddmiss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