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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환승센터’는 살아남았다…‘복합환승센터’는 빠졌다

2026-09-02 19:30 | 입력 :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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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제4차 기본계획에 청량리역 환승센터 1,699억원·2031년까지 계속사업 반영
* 상봉 1조700억원·창동 4,946억원 ‘복합환승센터’…청량리 1,699억원은 ‘환승센터’
* B/C 0.11 배경엔 통합대합실 제외·지하버스환승센터 중심 평가…동대문구·정치권 대응 필요

이미지 출처  지난 8월 31일 발표된 국토교통부 제4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 자료
▲이미지 출처 / 지난 8월 31일 발표된 국토교통부 ‘제4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 자료

국토교통부가 앞으로 5년간 전국 환승센터와 복합환승센터의 구축 방향을 담은 새로운 국가계획을 확정했다.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위원장 김용석)는 ‘제4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2026~2030)’을 발표하고 8월 31일 고시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지방정부와 공공기관 수요조사, 관계기관 협의,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마련됐으며 관계부처 협의와 국가교통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 향후 5년간 전국 환승센터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장기 국가계획이다.

계획의 비전은 ‘모빌리티와 균형성장의 중심, 미래 상생 환승센터’다.

단순히 버스와 철도를 연결하는 시설을 확충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와 미래 모빌리티를 결합한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수도권과 지방권의 교통격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대광위는 이를 위해 3대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지방권 환승센터를 기존 15곳에서 30곳으로 약 2배 확대하고, 수도권에서는 서울 도심과 강남으로 집중되는 광역버스 운행 효율을 높이기 위해 9개 광역교통축별 거점 환승센터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광역버스 회차율을 현재 37%에서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전국 주요 20개 고속·광역철도역의 환승거리와 환승시간을 30% 이상 줄여 이용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환승편의를 개선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2030년까지 전국에 추진되는 환승센터와 복합환승센터는 모두 65곳이다. 수도권 35곳, 지방권 30곳으로 총사업비는 22조7,533억원 규모다.

여기에 실시간 혼잡도 예측·감지, 워킹스루 교통결제, 맞춤형 환승정보 제공, 주차로봇 등을 적용하는 미래형 환승센터인 ‘AX 모빌리티 허브’도 추진한다.

이 같은 국가계획 속에서 동대문구가 주목해야 할 사업이 바로 청량리역이다.

청량리역 환승센터 사업은 이번 제4차 기본계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청량리역은 사업기간 2021년부터 2031년까지, 총사업비 1,699억원 규모의 ‘청량리역 환승센터’ 계속사업으로 반영됐다.

그러나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과거 청량리역에서 논의됐던 ‘복합환승센터’라는 이름은 이번 국가 기본계획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같은 서울 동북권의 상봉역은 총사업비 1조700억원, 창동역은 4,946억원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로 각각 명시됐다.

강남권 삼성역과 사당역, 김포공항도 복합환승센터로 구분됐다.

반면 청량리역은 1,699억원 규모의 ‘환승센터’로 적시됐다.

즉 청량리역 환승센터 사업 자체는 살아 있지만, 국가계획상 사업 명칭과 성격은 상봉·창동과 분명하게 구분된 셈이다.

청량리역은 GTX-B·C를 비롯해 지하철 1호선, KTX, 중앙선, 경춘선 등 여러 철도노선과 버스가 집중되는 서울 동북권의 대표적인 광역교통 거점이다.

당초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구상은 GTX와 기존 철도, 버스의 환승동선을 최대한 줄이고 통합대합실 등을 조성해 여러 교통수단을 하나의 환승체계로 묶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업은 큰 고비를 맞았다.

서울시가 실시한 ‘GTX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0.11로 나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B/C가 1 이상이면 투입 비용보다 편익이 크다고 평가되는데, 0.11이라는 수치는 사업 추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 수치가 나온 배경은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5년 2월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당시 서울시 교통실장은 당초 GTX-B·C와 버스, 지하철 1호선 등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환승센터와 통합대합실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구현하려면 GTX의 수직동선 체계를 조정해야 했지만 국토교통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이 전달되면서 통합대합실 등 핵심 구상이 계획에서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 사실상 버스환승시설을 지하 2층에 배치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경제성을 평가하면서 B/C가 0.11까지 낮아졌다는 것이 당시 서울시 측의 설명이었다.

결국 ‘B/C 0.11’이라는 숫자만 놓고 청량리역 전체 광역환승 기능에 경제성이 없다고 단정하기에는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애초에는 GTX와 기존 철도, 버스를 하나의 체계로 묶고 통합대합실과 상업·문화공간까지 연계하는 큰 그림이었지만 핵심 환승시설 일부가 빠진 뒤 지하버스환승센터 중심으로 경제성을 평가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철도 간 환승체계는 별도로 구축되더라도, 당초 기대했던 것처럼 GTX와 기존 철도, 버스를 하나의 통합대합실에서 한꺼번에 연결하는 구상과는 차이가 생긴 셈이다.

이런 가운데 동대문구는 지난 8월 19일 청량리역 복합환승센터 관련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다만 당시 언론의 현장 취재가 이뤄지지 않아 경제성 개선방안과 향후 사업 규모, 기존 복합환승센터 구상 가운데 어떤 부분이 유지되고 조정됐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보고 과정에서는 청량리역 주변 민간 재건축사업과 연계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공 환승시설과 주변 도시개발을 연계하는 방식은 사업성 확보를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추진 주체와 일정이 서로 다른 공공 교통인프라와 민간 재건축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조율할 것인지, 민간사업의 추진 여건이 공공 환승시설의 일정이나 규모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어떻게 안정성을 확보할 것인지는 향후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국가 기본계획에서 청량리역이 ‘환승센터’로 남은 반면, 같은 서울 동북권의 상봉역과 창동역은 ‘복합환승센터’로 명시됐다는 점은 가볍게 볼 대목이 아니다.

대광위가 제시한 수도권 9개 광역교통축별 거점에서도 의정부축에는 창동역, 구리·남양주축에는 상봉역이 각각 핵심 거점으로 제시됐지만 청량리역은 별도 거점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더욱이 상봉역은 총사업비 1조700억원, 창동역은 4,946억원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로 추진되는 반면 청량리역은 1,699억원 규모의 환승센터로 반영됐다.

결국 청량리역이 이번 국가계획에서 왜 ‘복합환승센터’가 아닌 ‘환승센터’로 분류됐는지부터 분명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초 계획했던 통합대합실과 복합개발 기능 가운데 무엇이 현재까지 남아 있는지, GTX 수직동선 조정 문제를 다시 협의할 여지는 없는지, 1,699억원의 사업비에 어떤 시설과 기능이 포함되는지도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특히 동북권 교통거점 경쟁에서 상봉과 창동의 위상이 커지는 상황에서 청량리역이 단순 환승시설에 머물지 않도록 사업의 범위와 위상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국가계획이 주요 고속·광역철도 환승거점의 환승거리와 시간을 30% 이상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청량리역 역시 단순히 환승시설 하나를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GTX-B·C와 지하철 1호선, KTX·중앙선·경춘선, 버스를 실제 이용자가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도록 연결하느냐가 사업의 핵심이 돼야 한다.

청량리역 환승센터는 사라진 사업이 아니다.

그러나 과거 ‘복합환승센터’로 기대했던 큰 그림과 현재 국가계획에 올라온 1,699억원 규모 ‘환승센터’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분명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동대문구 정치권은 지난 여러 차례의 선거 과정에서 청량리역 복합환승센터 추진을 주요 지역 현안으로 내세워 왔다.

하지만 지난 8월 31일 확정된 ‘제4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2026~2030)’에서 청량리역은 ‘복합환승센터’가 아닌 ‘환승센터’로 명시됐다.

반면 같은 서울 동북권의 상봉역과 창동역은 복합환승센터로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내걸어 나부끼던 현수막 속 ‘청량리역 복합환승센터’는 지금 어디로 갔는가.

당초 구상했던 통합대합실과 복합환승 기능은 어떤 형태로 남아 있는가.

B/C 0.11 이후 사업은 어떻게 바뀌었고, 이번 국가 기본계획에서 ‘환승센터’로 분류된 청량리역을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다시 서울 동북권의 핵심 광역교통 거점으로 끌어올릴 것인가.

이제 동대문구 정치권이 답해야 할 차례다.
“청량리역 복합환승센터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지역 주민들에게 말이 아닌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으로 답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지난 8월 31일 발표된 국토교통부 제4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 자료
▲이미지 출처 / 지난 8월 31일 발표된 국토교통부 ‘제4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 자료

[동대문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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