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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약령시 보제원 세계한방문화축제 성황…600년 한방 역사 되살려

2026-10-30 21:06 | 입력 :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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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약령중앙로 일대서 제32회 축제…전통 한의약과 보제원 정신 계승
* 최동민 구청장 초헌관 맡아 제향 봉행…무료 한방진료·비빔밥 나눔 풍성
* 10억 8,500만 원 투입한 아치형 간판 12개 준공…서울시 축제 예산 미지원 아쉬워


600년 전통의 한방문화와 조선시대 구휼기관 보제원의 나눔 정신을 계승하는 ‘2026년 제32회 서울약령시 보제원 세계한방문화축제’가 30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서울약령시 일대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서울약령시협회(회장 성관호)가 주최·주관하고 동대문구와 KB국민은행이 후원한 이번 축제는 서울약령시 약령중앙로와 서울한방진흥센터 일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올해로 32회를 맞은 축제는 조선시대 가난하고 병든 백성을 구제했던 보제원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 한의약의 우수성과 서울약령시의 문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전 9시 서울한방진흥센터 일원에서는 보제원의 구휼과 애민 정신을 기리는 제향의례가 엄숙하게 봉행됐다.

제향의례에서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이 초헌관(初獻官)을 맡아 첫 번째 술잔을 올렸으며, 이영남 서울시의원이 아헌관(亞獻官)으로 두 번째 술잔을, 최재오 서울약령시협회 부회장이 종헌관(終獻官)으로 마지막 술잔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전통 제례를 통해 600년 보제원의 역사와 나눔 정신을 되새기고, 서울약령시의 발전과 한방문화의 계승을 기원했다.


오전 11시에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500인분 대형 한방 산채비빔밥 나눔 행사가 열렸다. 행사 참석자들이 함께 비빔밥을 만들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며 보제원의 나눔 정신을 실천했다.

축제장에서는 한방 무료 진료와 건강 상담, 나만의 한방 상비약 만들기, 한방 인감문화재 시연, 국산 감초 설명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또한 전국의 우수 한약재를 소개하는 특별 장터와 전통문화 공연, 지역 예술인 공연 등이 펼쳐져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오후 2시 약령중앙로 메인 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은 성관호 서울약령시협회장의 개막 선언과 국민의례, 내빈 소개, 개회사,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성관호 회장은 개회사에서 “서울약령시는 조선시대부터 백성을 보살피던 보제원의 구휼과 애민 정신을 계승하며 대한민국 한의약의 중심지로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축제가 보제원의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통 한방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서울약령시가 전통 한방의 지혜와 현대인의 건강을 연결하는 한방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축사에서 600년 전통의 구휼과 공동체 정신을 이어온 서울약령시가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방특구이자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방산업의 중심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32회 세계한방문화축제 개최를 축하했다.

최 구청장은 서울약령시가 오늘날까지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서울약령시협회와 역대 회장단, 한약업계 종사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특히 서울한방진흥센터 건립에 기여한 안규백 국회의원에게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한방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지만 의약품과 소비환경의 변화에 따른 과제도 안고 있다고 진단하고, 서울약령시가 기존 한약재 유통 중심지를 넘어 관광과 문화, 건강산업이 어우러진 명소로 발전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대구와 산청, 영천, 제천 등 전국의 한방산업 관련 지역 및 기관들과 협력해 전통 한의약의 경쟁력을 높이고 서울약령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축제 예산과 관련해 서울시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해 동대문구와 서울약령시협회, 역대 회장단 등이 뜻과 자금을 모아 어렵게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도에 더 멋지고 더 의미 있고 더 함께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아 가겠다”고 밝혔다.

안규백 국회의원은 “서울약령시는 수백 년 동안 상생과 치유의 정신을 이어온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보제원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고 서울약령시의 한방문화가 세계 속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방부 장관 재임 기간 보내준 주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동대문구 발전과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필형 국민의힘 동대문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4년 동안 서울약령시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고민해 왔다”며 “서울약령시가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한방진흥센터 건립에 기여한 안규백 의원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서울약령시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은 “서울약령시는 오랜 세월 전국의 한약재와 사람들이 모여들며 건강과 치유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곳”이라며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더욱 많이 유치하고 세계적인 한방시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약령시가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한방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약령시 아치형 간판 12개 새 단장…10억 8,500만 원 투입, 준공식 개최

한편, 이날 오후 3시에는 서울약령시 일대에 새롭게 설치된 아치형 간판 12개의 준공을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식이 열렸다.

준공식에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과 성관호 서울약령시협회장, 협회 역대 회장단을 비롯해 이영남 서울시의원, 손세영 동대문구의원, 김성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대문구협의회장, 지역 전통시장 상인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서울약령시 아치형 간판 설치사업은 2025년 2월부터 2026년 9월까지 총 10억 8,500만 원을 투입해 약령중앙로 10번지와 서울약령시 일대의 노후 아치형 간판 12개를 철거하고 새롭게 설치한 사업이다.

동대문구는 2025년 2월 사업을 신청해 같은 해 4월 사업비를 교부받았으며, 5월 서울시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를 거쳐 12월 디자인 및 건축설계를 완료했다. 이후 2026년 5월 15일 공사에 착수해 9월 22일 공사를 마무리했다.

새롭게 설치된 아치형 간판은 서울약령시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한옥의 맞배지붕과 전통 건축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주 진입로에 설치된 간판은 길이 12m, 높이 6m이며, 부 진입로 간판은 길이 6m, 높이 6m 규모다. 구조물에는 철재와 우레탄 도장, 화강석 등을 사용했으며, 간판에는 광확산 소재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적용했다.

이번 사업으로 서울약령시의 주요 진입로와 골목 입구가 새롭게 정비되면서 전통 한방시장의 상징성을 높이고 방문객들의 시장 접근성과 거리 경관을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과 안규백 국회의원, 이필형 국민의힘 동대문갑 당협위원장,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이영남·이의안 서울시의원이 참석했다.

동대문구의회에서는 이재선 부의장, 장성운 운영위원장, 서정인 복지건설위원장, 손세영·한지영·안태민·최영숙 의원 등이 참석해 축제 개최를 축하했다.

또한 이병윤 전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동대문갑 윤유진·동대문을 김용호 사무국장, 국민의힘 동대문갑 임현숙 사무국장 등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서울약령시협회에서는 성관호 회장을 비롯해 윤영진·곽의진·박기생·최영섭 전 회장, 김월진 명예회장, 윤석구 자문위원장, 엄경서 보제원보존위원장 등 역대 회장단과 임원들이 참석했다.

한방 관련 단체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정유옥 수석부회장, 한국한약제약협회 류경영 회장, 서울특별시약사회 김위학 회장, 대한한약사회 서울지부 권태남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역 전통시장에서는 동대문구 상인연합회 정의근 회장을 비롯해 경동시장 김영백 회장, 청량리청과물시장 김인호 회장, 청량리종합도매시장 임기순 회장, 청량리농수산물시장 정헌수 회장, 청량리수산시장 한성균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대구시 중구와 경남 산청군, 경북 영천시 등 한방산업 관련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한약업계 종사자, 지역 상인, 주민 및 관광객들이 함께했다.

개막식 이후에는 전통문화 공연과 지역 예술인 공연이 이어졌으며, 저녁에는 가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야간 조명과 거리 공연이 펼쳐졌다.

서울약령시는 조선시대 보제원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국내 대표 한약재 유통 중심지로, 서울한방진흥센터와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등 한방문화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번 축제는 전통 한방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서울약령시의 관광 활성화와 한방산업 발전 가능성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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