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는 14일 청량리동 주민센터에서 '2026 청량리동 동민과의 대화'를 열고 주민들과 직접 만나 지역 현안과 생활 속 불편 사항을 청취하며 향후 구정 운영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을 비롯해 이영남 서울시의원, 김창규 동대문구의회 의장, 손세영·한지엽·윤순옥 구의원, 안규백 국회의원실 관계자, 직능단체장과 주민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내빈 소개, 내빈 인사말, 동 업무보고, 주민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최동민 구청장은 "동민과의 대화는 행정이 답을 정해놓고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듣고 구정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라며 "오늘 나온 건의사항은 현장을 확인하고 관련 부서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단기간 해결 가능한 과제와 중장기 검토 과제를 구분해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량리동은 동대문구 발전의 중심축인 만큼 재개발과 교통, 교육, 복지 등 다양한 사업들이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창규 동대문구의회 의장은 "주민의 작은 목소리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의회가 되겠다"며 "집행부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원칙 있게 견제하며 청량리동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남 서울시의원은 "청량리동의 발전을 위해 서울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사업들을 적극 챙기겠다"며 "주민들의 의견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손세영 구의원은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이 가장 중요한 의정활동의 출발점"이라며 "오늘 제기된 숙원사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지엽 구의원은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직접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청량리동의 미래를 위한 사업들이 주민 중심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의회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순옥 구의원은 "교통약자와 취약계층을 비롯한 모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위해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경빈 청량리동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청량리동은 청량리역과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동대문구의 대표 생활권으로, 청량리6·7·8·9구역 재개발과 미주아파트 재건축 등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희망복지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복지사업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다양한 숙원사업이 쏟아졌다.
첫 번째로 주민들은 한신아파트 등 3개 단지를 중심으로 겨울철 급경사 도로의 결빙사고 예방을 위한 도로열선 설치를 요청했다. 또 종암동과 미아동 등 강북지역으로 이동하는 버스노선이 부족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신규 버스노선 신설도 건의했다.
최 구청장은 "도로열선은 주민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설치 필요성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버스노선은 서울시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인 만큼 주민 의견을 적극 전달해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이어 주민들은 취약계층의 병원 접근성이 낮은 현실을 설명하며 의료 이용 편의 확대를 요청했고, 한신아파트 진입 경사로 개선도 함께 건의했다.
최 구청장은 "고령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은 중요한 복지정책"이라며 "현장을 확인해 개선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청량중학교의 디지털 기자재 부족 문제가 제기됐다.
주민들은 새 건물이 들어섰지만 AI교육과 디지털 교육을 위한 장비가 부족하다며 지원 확대를 요청했고, 홍릉초등학교에 대한 교육환경 개선 지원도 건의했다.
최 구청장은 "AI교육은 미래교육의 핵심인 만큼 교육지원경비 등을 통해 학교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교통 분야에서는 청량리역 1호선 2번 출구 앞 가판대로 인해 통행로가 좁아 보행 불편이 심하다는 지적과 함께, 한신코아 뒤편 일방통행 문제 해결도 요청됐다.
또 동부아파트 임대주택의 휠체어 이동 통로 확보와 청량리역 환승센터 캐노피 설치, 5번 횡단보도 신설, 강북교회 앞 상습 물고임 문제도 주민 건의사항으로 제시됐다.
최 구청장은 "보행환경과 교통안전은 주민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서울시와 경찰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주민들은 분당선 연장 추진과 미주아파트 용적률 상향도 건의했으며, 장기적인 도시발전 계획 속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구청장은 "구 차원에서 가능한 부분은 적극 추진하고 서울시와 정부 협의가 필요한 사업은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안건은 리모델링을 마친 옛 청량리동 주민센터 활용 문제였다.
주민 질의에 대해 정경빈 동장은 "현재 1층은 공유주방 등 주민 편의공간으로 활용하고, 2층부터 4층까지는 동대문구체육회가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지엽 구의원은 "아직 최종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라며 "공공예산을 투입해 리모델링한 청사는 무엇보다 청량리동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복지 공간이 우선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끝난 뒤 손세영 구의원도 "청량리동 옛 청사는 오래전부터 신축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곳이며, 당시에는 바로 옆 청량경로당과 함께 주민복합청사로 조성해 주민시설과 경로당을 함께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기획위원장 당시에도 주민을 위한 시설이 들어와야 한다는 입장에서 관련 예산까지 삭감했던 사안"이라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리모델링한 공공청사를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동대문구체육회가 2층부터 4층까지 사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 구의원은 "봉사센터와 공유주방은 물론 주민 문화·복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공공청사의 본래 취지에 맞는다"며 "바로 옆 청량경로당 역시 시설이 노후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주민복합시설 조성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AI 교육 지원 확대와 학교폭력 예방대책, 홍릉근린공원 환경 개선, 어린이병원 신설 등을 건의했다.
최동민 구청장은 "오늘 제안된 모든 의견은 구정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하나하나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량리동 동민과의 대화는 주민들이 생활 속 불편과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행정과 의회가 함께 해결 방향을 모색하는 현장 소통의 장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