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왕산로가 밤이면 빛과 미디어아트가 흐르는 ‘빛의거리’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 동대문구는 1일 오후 7시 청량리역 광장에서 ‘왕산로 빛의거리 조성사업 준공식’을 열고 신설동역교차로에서 청량리역 광장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야간경관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과 김창규 동대문구의회 의장, 서울시의회 이영남·오중석·이의안 의원, 동대문구의회 이재선 부의장과 이주환 행정기획위원장, 손세영·한지엽·노연우·전범일·이도연·안외돈·김채환·박영화·윤순옥 의원을 비롯해 한화커넥트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사업 완료 보고와 인사말·축사, 점등식 및 단체촬영, 미디어 콘텐츠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사업은 왕산로 일대의 야간 볼거리를 확충하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야간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구간은 신설동역교차로에서 청량리역 광장까지이며, 특별조정교부금 34억원이 투입됐다. 사업기간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8월까지다.
사업은 크게 세 곳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먼저 신설동역교차로에서 용두동사거리 방향 보행로 약 100m 구간에는 ‘고보라이트’를 설치했다. 보행로 바닥 등에 다양한 빛과 이미지를 연출해 밤길에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했다.
서울약령시장의 상징물인 일주문도 야간조명을 새롭게 단장했다. 낮뿐 아니라 밤에도 서울약령시장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눈에 띌 수 있도록 조명을 개선했다.
이날 사업 설명에서는 신설동역교차로 인근 100m 고보라이트 구간을 시작으로 용두동사거리, 서울약령시장 일주문, 청량리역 광장까지 이어지는 왕산로 일대의 야간경관 조성 내용을 소개했다. 각 지점에는 보행조명과 일주문 경관조명, 미디어시설물을 각각 설치해 왕산로 전체를 하나의 ‘빛의거리’로 연결했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준공식이 열린 청량리역 광장이다.
광장에는 게이트 형태의 미디어시설물을 설치해 야간에 다양한 빛과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점등 세리머니와 함께 시설에 불이 들어오자 참석자와 시민들은 새롭게 조성된 미디어아트를 관람하며 사진을 촬영했다.
준공식에서는 서로 다른 주제로 구성된 미디어 콘텐츠 4종도 공개됐다. 공식 행사계획에도 점등식 이후 미디어 콘텐츠 4종을 관람하는 일정이 포함됐다.
송주현 동대문구 도로과장은 사업보고에서 청량리역에 대해 지하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을 비롯해 광역·간선버스가 집중된 서울 동북권의 주요 교통거점이라고 설명하며 “주민과 방문객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야간경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왕산로를 즐겁게 찾을 수 있도록 시설물 유지관리와 콘텐츠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이날 왕산로라는 도로명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최 구청장은 왕산로가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의 호를 따 명명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왕산로의 ‘빛’을 광복과 나라사랑의 정신으로 연결했다.
최 구청장은 “오늘 이 사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며 “왕산 허위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역사와 문화, 예술의 도시 동대문구가 다시 중심으로 설 수 있도록 빛의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왕산로를 활용한 새로운 역사문화 콘텐츠 구상도 내놨다.
최 구청장은 “왕산 허위 선생의 뜻을 기리는 ‘왕산 허위 독립예술제’와 같은 뜻깊은 행사를 앞으로 이곳에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주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또 이번 사업이 전임 구청장 시절부터 추진돼 온 사업이라는 점도 언급하며 “함께 발전하고 뜻을 모아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창규 동대문구의회 의장도 “왕산로 빛의거리 사업 준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빛의거리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활력 있는 거리가 되고, 동대문구에 사람이 머물고 모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구의회에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주요 참석자들이 터치 버튼을 누르는 점등 세리머니로 절정을 맞았다. 점등과 동시에 청량리역 광장의 게이트형 미디어시설물이 빛을 밝히며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왕산로 빛의거리는 신설동과 용두동, 제기동, 청량리를 하나의 야간경관 축으로 연결하면서 지역 상권과 서울약령시장, 청량리역 일대에 새로운 야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청량리역 광장에 미디어시설을 조성한 만큼 앞으로 콘텐츠의 다양성과 지속적인 유지관리, 지역 역사·문화와의 연계가 시민들이 찾고 머무는 ‘빛의거리’로 자리 잡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동대문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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