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가 산하 공공기관 최초로 노동이사를 임명하며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제도화했다.
동대문구는 12일 산하 지방공기업인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의 초대 노동이사로 구민체육센터에서 근무하는 류종주 주임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명으로 동대문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로 산하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한 자치구가 됐다.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 참여…발언권·의결권 행사
노동이사제는 공공기관 소속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하는 제도다.
노동이사는 구청장이 임명하는 비상임이사로, 공단 이사회에서 다른 이사들과 함께 주요 경영 현안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으로 사업계획과 예산·결산, 정관 및 조직 관리 등 공단 운영과 관련된 주요 안건에 대해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동안 노동자들의 의견이 노사협의회나 내부 소통 절차 등을 통해 전달됐다면, 노동이사제는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노동자 대표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 7월 조례 제정…공개모집·심사 거쳐 임명
동대문구는 노동이사제 도입을 위해 지난 7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공공기관 노동이사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통해 산하 공공기관에 노동이사를 둘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후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은 정관 등 내부 규정을 정비하고 공개모집과 임원추천위원회 심사 절차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했다.
구는 이러한 절차를 바탕으로 류종주 주임을 초대 노동이사로 최종 임명했다.
이번 노동이사 임명은 조례 제정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공기관 이사회에 노동자 대표가 참여하는 운영체계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류종주 노동이사 “노사 상생·투명한 조직문화 조성”
신임 류종주 노동이사는 현장 중심의 소통과 노사 협력을 강조했다.
류 이사는 “현장 중심의 소통경영을 통한 노사 상생 및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문화 구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직원이 행복하게 일하고 구민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관리공단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도 이날 임명식에서 노동이사제 도입의 취지를 설명했다.
최 구청장은 “시설관리공단 의사결정 과정에 노동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단 경영의 공익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동대문구민의 풍요롭고 행복한 삶 실현에 보다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노사 간 상생과 협력을 강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제도 마련과 정책 시행 및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노동이사제 도입으로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은 경영진과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서 주요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앞으로 노동이사가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경영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반영하고, 공단의 운영 투명성과 공공서비스 개선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동대문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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