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초등학교 앞 자녀안심숲에 또 도둑이 들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천여만 원을 들여 조성한 아이들의 등굣길 안심숲입니다. 그런데 누군가 정성껏 심어 놓은 움당초를 골라 파 가고 있습니다.
낮에 미리 봐두었다가 가져가는 것인지,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얼마 전 이곳을 지나가다 조성사업 관계자가 한탄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주민 수준까지 거론하며 훔쳐 가도 너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듣는 사람까지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물론 몇몇 사람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선량한 주민 전체가 욕을 먹을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더구나 이곳은 어린아이들이 매일 오가는 등굣길입니다.
어른들이 심어 놓은 꽃과 풀을 어른들이 몰래 파 가는 모습을 아이들이 본다면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내 집 화분에 심으면 내 것이 되고, 길가에 심어 놓으면 주인 없는 풀인 줄 아십니까.
그 작은 풀 한 포기에도 주민의 세금이 들어갔고, 아이들에게 쾌적한 등굣길을 만들어 주려는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공공장소에 심은 식물을 무단으로 파 가는 행위는 절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남의 눈을 피해 가져간다고 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부디 그만하십시오.
가져간 식물은 제자리에 돌려놓으십시오.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꽃 한 포기보다 귀한 것이 양심이고, 아름다운 숲보다 먼저 가꾸어야 할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남의 꽃을 파 가는 그 손에 종기라도 나야 정신을 차리시겠습니까.
전곡초 앞 안심숲에는 꽃도 자라야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어른들의 양심이 자라야 합니다
[동대문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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