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정상부에서 29일 오후 6시부터 배봉산 노을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배봉산 노을 음악회는 밴드 영원희, 아쿠스틱 라틴듀오 라두의 공연에 이어 가수 정미조씨가 귀로, 7번국도, 개여울, 베사메 무쵸를 연이어 열창했고, 리치맨과 그루부나이스 밴드가 출연하여 화끈한 연주와 노래로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은 배봉산근린공원에도 생중계되어 정상에 오르기 불편한 주민들이 편하게 볼 수 있게 배려했다.
정미조씨는 이날 공연중 자신의 가수생활중 이렇게 높은 곳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라며 참 멋진곳에서의 공연이라고 기획의도를 칭찬했고, 리치맨과 그루부나이스 밴드도 기다리는 중 생각이 많았다며 좋은 기운받고 열심히 노래하겠다며 새타령 등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필형 구청장은 우리 아이들이 우리 동네 사람들이 나 동대문 살아 나 동대문에 출신이야 하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기억을 만들고 추억을 만들겠다고 인사했다.
배봉산 정상부는 2016년 43년간 주둔한 군부대 철수로 배봉산 정상부를 정리하던 중 삼시대의 고구려 관방유적 유물 등이 출토되어 2017년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심의결과 '동대문구 배봉산보루 문화재'로 등재됐다.
참고로 배봉산 보루의 지정 종별은 서울특별시 기념물이며, 문화재 지정 대상은 동대문구 전농2동 배봉산 정상부 주혈군과 적석군으로 총면적은 1,243㎡이다. 3열의 주혈군과 그 바깥쪽으로 조성된 석축기저부, 보강토 등으로 구성된 이 유적은 삼국시대 석축성의 기저부 유구로서, 나무기둥을 설치해 토축을 조성한 뒤 석축으로 외벽을 마감하는 고구려식 축성 기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배봉산 보루는 중랑천 서쪽에서 확인된 최초의 삼국시대 관방유적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며 기저부 잔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의 설명이 있었다.
만약 배봉산 정상부의 역사적 사실들이 이날 주민들에게 홍보물과 인사말 등으로 충분히 전달되었다면, 이번 공연은 단순한 가을 저녁의 풍경 감상 음악회가 아니라 깊은 문화적 울림을 지닌 행사로 주민들에게 공동체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다시 말해, 꽃 백 천 송이의 장식보다도 그 공간이 지닌 시간의 무게와 문화의 결이 더 큰 감동을 선사했을 것이며, 지역의 자랑거리로 오래도록 회자되는 행사가 되었을 것으로 보여 참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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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산 정상부에 현재 설치돼 있는 관방유적의 발굴 당시 모습(2025.9. 27.일 촬영) | ▲2016년 9월 26일 배봉산 정상부에서 열린 ‘삼국시대 관방유적 확인 설명회’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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