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동대문구의회 한지엽 의원(국민의힘, 제기동·청량리동)은 지난 12일 열린 제346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필로티 구조 건물의 안전 점검 강화와 구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8월 13일 새벽 제기동의 한 4층 다세대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2명의 주민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44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큰 피해로 이어졌다. 당시 건물은 2014년에 준공되어 소방 관련 법 개정 이전 건축물이었고, 스프링클러와 불연재 마감 의무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필로티 구조 건물은 주차 공간 확보에는 효율적이지만, 화재 발생 시 불길과 연기가 굴뚝처럼 위층으로 확산되는 특성이 있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실제로 지난 7월, 광명시 아파트 화재에서도 필로티 구조의 한계로 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바 있다.
한 의원은 발언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피해 주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 취약성과 제도의 사각지대가 겹친 참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민의 안전을 위해 ▲필로티 구조 건물 전수조사 및 정기 안전점검 강화 ▲보조금·융자 등을 통한 시설 개선 지원 확대 ▲주민 대상 화재 대피 교육 및 모의훈련 정례화 등 세 가지 대책을 제안했다. 특히, 법 개정 이전에 준공된 건물에 대한 조사와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구청이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서울시와 협력해 제도 보완과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전국의 필로티 구조 건축물은 약 35만 동에 달하며, 이 가운데 81%인 28만 동이 다세대·다가구 등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스프링클러 설치나 불연재 마감 등 기본적인 안전 설비조차 미흡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