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지난해 12월 30일 저녁, 발생한 화재는 자칫 큰불로 번질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근 주민
정택은(61) 씨가 소화기를 들고 뛰어들어 초기 진화에 나서고 주민 4명을 대피시켜 피해를 막았다.
정 씨는 불길을 잡는 과정에서 유독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도 통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동대문소방서는 “초기 대응이 빨라 조기 진화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정 씨는 대한인명구조단 동대문지부 단장으로, 평소에도 요양원 휠체어 수리, 달동네 화장실 보수 등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온 인물이다.
동대문구는 그의 용기를 ‘숨은 영웅’의 행동으로 평가하며 구청장 표창을 추진하고, 보건복지부 의상자 지정 신청과 서울시 안전상 추천도 검토 중이다. 의상자로 지정될 경우 특별위로금 등 지원이 이뤄진다.
이필형 구청장은 “정택은 단장의 신속하고 용감한 대응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웃을 위해 몸을 내민 시민의 헌신이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힘”이라고 말했다.
장안동의 그날, 한 사람이 들고 뛴 소화기 한 대가 네 사람의 생명을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