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대제가 동대문구 도심에서 시민 참여 속에 성대하게 펼쳐졌다. 동대문문화재단은 18일 선농단역사공원과 종암초등학교 일대에서 열린 ‘2026 제47회 선농대제’가 어린이와 지역 상인, 주민 등 각계각층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선농대제는 고려·조선 시대 임금이 농사의 신인 신농씨와 후직씨에게 제사를 올리고 직접 밭을 갈며 풍년을 기원하던 전통 의례다. 이번 행사는 ‘시민 참여형 전통문화 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단순 재현을 넘어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체험형 축제로 진행됐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어가행렬은 오전 동대문구청 광장에서 전향례를 시작으로 선농단까지 이어지며 장관을 연출했다. 특히 전통시장 상인회, 주민자치위원회, 일반 시민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직접 행렬에 참여해 도심 속에서 생동감 넘치는 역사 장면을 재현했다. 행렬 곳곳에는 시민들이 응모한 ‘만장기 문구’가 깃발로 제작돼 가족의 건강과 지역 발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의미를 더했다.
또한 종암초등학교 어린이 회장이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해 미래 세대에게 전통 계승의 상징성을 더했고, 서울시립대학교 풍물패의 공연은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미술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려 축제의 폭을 넓혔다.
선농단역사공원에서 엄숙하게 진행된 제례에서는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왕 역할로 참여해 전통 의식을 재현했다. 이어 종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설렁탕 나눔 행사에서는 약 2,500명의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며 화합과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겼다. 이는 왕이 제례 후 백성과 함께 음식을 나누던 전통을 계승한 것이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설렁탕의 유래를 알고 먹으니 더욱 뜻깊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필형 동대문문화재단 이사장은 “어느 해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해 도심 속에서 전통의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지역 대표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