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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 휘경동 #17 급기구, 9월 실착공 추진…주민들 소음·진동 우려

2026-08-27 21:47 | 입력 :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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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동대문구청서 주민설명회…국가철도공단·시공사, 위치변경·공사계획·환경대책 공개
* 12개 후보지 검토 후 중랑천·동부간선도로 인근으로 조정…주거지 영향 최소화 강조
* 주민들 “동부간선도로 공사로 이미 불편”…시험발파·상시 모니터링·교통대책 철저 요구

 27일 오후 4시 구청 강당에서 열린 GTXB 노선 17 급기구 공사관련 주민설명회 자료
▲ 27일 오후 4시 구청 강당에서 열린 ‘GTX-B 노선 #17 급기구 공사관련 주민설명회’ 자료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 휘경동 일대에 설치되는 ‘#17 급기구’ 공사가 오는 9월 실착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가운데, 주민설명회에서 소음과 진동, 위치선정, 교통불편 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동대문구는 27일 오후 4시 구청 강당에서 ‘GTX-B 노선 #17 급기구 공사관련 주민설명회’를 열고 국가철도공단과 설계·시공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현황과 위치변경 과정, 작업장 조성계획, 발파·진동 및 소음·비산먼지 저감대책 등을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을 비롯해 오중석 서울시의원, 이재선 동대문구의회 부의장, 장성운 운영위원장, 서정인 복지건설위원장과 한지엽·전범일·이도연·안외돈·김채환·박영화·윤순옥 구의원과 주민들이 참석했다.

최동민 구청장은 인사말에서 GTX 사업이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동북권 교통체계를 바꿀 핵심 인프라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대규모 공사 과정에서 주민들이 겪는 생활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큰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주민들이 생활상의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다”며 “철도공단과 시행·시공사, 주민, 구청이 함께 머리를 맞대 보다 효율적이고 협력적인 대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구가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용산~상봉 재정구간 중 제3-1공구 약 5.949㎞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GTX-B 노선은 인천대입구에서 서울역과 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동서축 광역급행철도 사업이다.

이 가운데 용산~상봉 약 19.9㎞ 구간은 재정사업으로 추진되며, 휘경동 #17 급기구가 포함된 제3-1공구는 국가철도공단이 사업시행을 맡고 DL이앤씨가 시공한다.

제3-1공구 공사기간은 2024년 6월 17일부터 2030년 1월 16일까지 68개월이며, 공사 규모는 본선터널 약 5.949㎞와 급기구 2개소다. 다만 청량리역 GTX-C 선시공구간 약 381m는 제외된다.

제3-1공구에는 #16과 #17 등 2곳의 급기구가 설치된다.

#16 급기구는 지난해 8월 18일 공사에 착수했으며, #17 급기구는 위치변경과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오는 9월 실착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 12개 후보지 검토…현재 부지로 위치 조정

#17 급기구는 당초 계획부지가 망우로 일대 교통혼잡과 차로 점용 문제 등으로 변경 검토에 들어갔다.

사업자 측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차선점용과 교통불편 등을 고려해 대체부지 12곳을 검토했고, 이후 관계기관 협의와 위치변경 설계를 거쳐 현재 부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검토 대상에는 ▲시조사삼거리 ▲휘경119안전센터 ▲회기역 철도용지 ▲삼육병원 주차장 ▲중랑천 제방 하천부지 ▲중랑천 인근 녹지대 ▲망우로 고물상 부지 ▲배봉산 인근 체육시설 ▲원트메르디앙 ▲휘경 GS주유소 ▲회기역 인근 부지 ▲중랑천 재활용쉼터 등 12개소가 포함됐다.

현재 계획된 작업장 일대 임대면적은 약 1,497㎡이며, 급기구 시설 수용면적은 약 272㎡로 계획됐다.

부지는 중랑천과 동부간선도로, 중랑지하차도, 휘경변전소 인근으로 주거지와 최대한 떨어진 곳을 선정해 주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시공사 측 설명이다.

* “배출시설 아닌 급기시설”…평상시 외부 공기 유입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부분 가운데 하나는 급기구의 기능이었다.

시공사 측은 #17 급기구가 터널 안의 오염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배기시설이 아니라 평상시 철도 노선 내부의 공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공기를 끌어들이는 ‘급기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발표자료에도 평상시에는 자연급기 방식으로 철도 노선 내 공기환경을 유지하며 ‘유해공기 배출 없음’으로 표시돼 있다.

또 비상상황에서는 대피 승객이 지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피난통로 기능도 수행한다.

시공사 측은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경의선 숲길공원, 고양시 장성마을 동부1단지, 잠실 리센츠 아파트, 지하철 7호선 마들역 등 주택가나 생활권과 인접해 설치된 급기구 사례도 제시했다.

* 송풍기실·전기실 지하화…지상 구조물 최소화

주요 구조물인 송풍기실과 전기실 등은 지하화하고 지상 구조물은 최소화할 계획이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현재 재활용쉼터와 주변 조경·시설물을 복구하고, 기존보다 조경과 편의시설을 보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발표자료에는 지상 복구 시 교목은 111주에서 135주로 24주 늘리고, 관목은 4,506주에서 4,201주로 조정하며, 지피류는 4,500주에서 4,850주로 350주 늘려 전체적으로 69주가 추가되는 것으로 제시됐다.

시공사 측은 “조경 및 시설물 추가 시공을 통해 공사 전보다 쾌적한 쉼터로 복구하겠다”고 설명했다.

* 대심도 터널 68~99m…수직구는 약 90m

해당 구간 본선터널은 대심도 지하터널로 설계됐다.

발표자료상 #17 급기구 인근 본선터널 깊이는 대략 68~99m로 제시됐다. 대심도 터널로 설계해 본선 공사 과정에서 지상에 미치는 소음과 진동 영향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본선터널까지 내려가기 위한 수직구는 약 90m 규모로 굴착해야 하기 때문에 암반구간에서는 발파가 불가피하다.

시공사는 수직구 약 90m 가운데 상부 약 20~30m 토사구간은 일반 굴착장비를 사용하고, 이후 암반구간에서는 발파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4시 구청 강당에서 열린 GTXB 노선 17 급기구 공사관련 주민설명회 자료
▲ 27일 오후 4시 구청 강당에서 열린 ‘GTX-B 노선 #17 급기구 공사관련 주민설명회’ 자료

* 시험발파 후 공법 결정…소음·진동 상시 측정

발파는 주변 시설과의 거리와 법적 허용기준 등을 고려해 단계별 공법을 적용한다.

일반발파부터 라인드릴링, 굴진장 축소, 제어발파, 미진동 전자발파 등 여러 단계의 공법을 적용해 진동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굴착에 앞서 현장 시험발파도 실시한다.

시험발파 때 소음과 진동을 측정하고 결과를 분석해 주변 지반조건과 건물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계산한 뒤 허용기준 이내의 발파공법을 선정할 예정이다.

본발파에 들어가면 발파 안내표지와 사전 고지를 실시하고, 인접 건물에는 상시 소음·진동 모니터링 장비를 운영할 계획이다.

측정 과정에서 허용기준 초과가 예상될 경우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과 협의해 공법을 다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 공사차량 동부간선도로 램프 활용…출퇴근시간 최소 운행

공사차량으로 인한 교통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제시됐다.

사업자 측은 전문용역을 통해 동부간선도로와 주변 교통량을 검토하고 서울시와 경찰서 협의를 거쳐 교통처리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공사차량은 가급적 동부간선도로 램프를 이용하도록 하고, 출퇴근과 교통혼잡 시간에는 차량 진·출입을 최소화한다.

야간이나 새벽 등 교통량이 비교적 적은 시간대를 활용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안내표지판과 교통통제원을 배치해 주거지역의 교통불편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 자동 소음측정기·세륜시설·살수차 운영

소음과 비산먼지 대책도 마련됐다.

현장에는 공사장 소음을 상시 확인할 수 있는 자동 측정기를 설치하고, 공사차량에 묻은 흙과 먼지가 외부 도로로 나가지 않도록 세륜·세차시설을 운영한다.

살수차를 이용한 도로 살수도 병행한다.

가설 방음시설과 방진망을 설치하고 저소음·저진동 장비를 사용하며 수직구 상부 덮개와 소음·분진을 차단하는 시설도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현장 주변에는 CCTV와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주민불편센터를 운영해 공사 과정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즉시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 주민들 “중랑천 쪽은 안 되나”…위치선정 집중 질의

질의응답에서는 급기구의 위치를 둘러싼 주민 질문이 이어졌다.

한 주민은 “중랑천 쪽에도 공간이 있는데 왜 현재 위치여야 하는지 궁금하다”며 중랑천이나 다른 부지로 옮길 가능성은 없는지 물었다.

시공사 측은 급기구가 단순 환기시설에 그치지 않고 비상시 피난시설 역할도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일정 간격 이상 벗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중랑천은 국가하천이어서 관계기관 협의 결과 하천부지에 관련 구조물을 설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랑천에 최대한 가깝고 주거지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진 현재 부지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 “기존 공사도 힘든데 또 발파”…주민 불안 호소

이미 인근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공사로 피해를 겪고 있다는 주민들의 호소도 나왔다.

한 주민은 인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 과정에서 소음과 진동을 겪고 있다며, 가까운 곳에서 다시 대규모 지하굴착과 발파공사가 진행되는 데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주민은 “발파 때마다 진동이 느껴지고 소음도 오랜 시간 이어지고 있다”며 “바로 옆에서 또 공사를 한다고 하니 주민 입장에서는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설명회 자료가 주민들에게 별도로 배포되지 않고 PPT 화면 위주로 진행된 데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시공사 측은 설명자료를 구청 측에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 서정인 위원장 “위치조정 기술적 가능성 더 따져봐야”

서정인 동대문구의회 복지건설위원장도 #16·#17 급기구 간 거리와 설치기준을 거론하며 현재 위치보다 주민 영향이 적은 다른 위치가 가능한지를 추가로 따져 물었다.

서 위원장은 급기구 사이의 기술적인 이격 기준을 감안하면 주민들이 제기하는 위치조정 가능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질의했다.

이에 설계사 측은 급기구가 기술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위치를 조정할 수 있지만 터널 환기 성능과 기계설비 용량, 비상대피 기능, 지상부 토지이용 여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심지를 통과하는 노선 특성상 기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위치와 실제 지상에서 설치할 수 있는 위치 사이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GTX-B #17 급기구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에 필요한 기반시설인 동시에 이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 등 대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휘경동 일대 주민들의 생활권과 맞닿아 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실착공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시험발파 결과와 소음·진동 측정값을 주민들에게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할지, 공사차량 진·출입과 작업시간을 어떻게 관리할지, 기존 공사와 중첩되는 생활불편을 어떻게 줄일지가 주민 신뢰를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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