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동대문구 경동시장 사거리에서 청량리역 방향 큰길과 한신코아 이면도로에 펼쳐진 풍경은 눈이 아닌 염화칼슘의 예술이었다.
대량 살포된 염화칼슘 알갱이들이 오가는 차량에 부서져 흩날리며, 마치 눈이라도 내린 듯 도심을 하얗게 물들였다.
물론 폭설 예보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지만, 소금 알갱이들이 바람에 날려 사람들 기관지에 흡수되고 차량을 조기부식시키는 건 괜찮은 걸까?
금요일 오후, 시민들은 묻는다. “혹시 퇴근 전에 왕창 뿌려놓고 눈이야 오든 말든 책임은 면하려는 게으른 대처 아니냐”고...혹여 ‘눈 올지도 모르니 일단 뿌려놓고 보자’는 식은 아닐까?
염화칼슘은 제설의 필수품이지만, 과유불급이다. 눈보다 먼저 도착한 염화칼슘, 그 하얀 장관은 과연 안전을 위한 배려였을까, 아니면 행정의 편의주의였을까.
다음번엔 눈이 오기 전에, 사람들의 '숨'과 '환경'부터 생각하는 제설 행정을 기대해본다.
눈보다 빠른 염화칼슘,
그 속도만큼 섬세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