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답십리1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이인수(73) 씨가 25년째 폐지를 모아 판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 씨는 2002년부터 폐지를 모아 겨울마다 쌀로 바꿔 기부해 왔으며, 올해도 10㎏짜리 쌀 80포를 ‘2026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 기탁했다. 최근 4년간만 해도 쌀 2.95톤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의 나눔은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폐지를 줍는 과정에서도 다른 어르신들의 구역을 침범하지 않으려 먼저 알리는 등 배려가 담겨 있다.
쌀 기부에 그치지 않고, 그는 동네 편의점과 음식점을 설득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도시락·삼각김밥 등을 폐기 대신 기부로 돌리게 했으며, 직접 저소득가구에 배달하며 안부를 살피는 활동도 이어왔다. 이러한 진정성은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올해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 참여자가 전년 21명에서 176명으로 크게 늘었고, 모금액은 9,538만 원으로 목표 대비 94%를 달성했다.
김학수 동대문구 주민자치연합회장은 “이인수 위원의 봉사 정신은 15개 동 주민자치위원 모두에게 큰 귀감”이라며 “나눔의 온기가 동네 곳곳으로 퍼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도 “오랜 시간 묵묵히 폐지를 모아 이웃을 돌봐 온 정성이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이 되도록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답십리1동 골목에서 들리는 손수레 바퀴 소리는 단순한 노동의 소리가 아니다. 한 장의 종이가 쌓여 한 포대의 쌀이 되고, 그 쌀이 다시 사람을 살리는 소리로 이어지며 겨울의 추위를 함께 견디는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