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속 100년 산림유산인 홍릉숲이 국민에게 전면 개방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3월 28일 오전 10시, 연구시험림인 홍릉숲의 확대 개방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입구에서 진행된 리본 커팅식을 시작으로, 홍릉숲 내 왕벚나무 쉼터로 자리를 옮겨 공식 행사로 이어졌다.
행사는 단순한 개방을 넘어, 오랜 기간 연구 중심으로 관리되던 숲을 국민의 쉼터이자 배움터로 전환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사회자는 “홍릉숲 개방은 세계를 이어온 소중한 유산을 국민 모두의 자부심으로 돌려드리는 약속의 자리”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입구에서 진행된 리본 커팅식에서는 “국민에게 모두 드리는 100년 홍릉숲”이라는 구호와 함께 개방의 순간을 공식화했다. 이어 왕벚나무 쉼터에서 열린 본 기념식에서는 김용관 국립산림과학원장이 대국민 개방을 선언하며 “100년 동안 가꿔온 홍릉숲을 이제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린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홍릉숲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설명하며 “이곳은 명성황후 능 조성에서 시작된 유서 깊은 공간이자,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절반에 가까운 종이 보존된 산림과학의 산실”이라며 “앞으로는 국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열린 숲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동대문구청장을 비롯해 산림청 관계자, 학계 인사, 산림 관련 단체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개방을 축하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100년 만의 개방은 늦었지만 가장 의미 있는 시작”이라며 “이 소중한 자산을 주민과 함께 잘 가꾸고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훼손이 아닌 보존과 공존의 자세로 숲을 즐기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장도 서면 축사를 통해 “100년 전 심은 나무가 오늘 우리에게 그늘을 주듯, 오늘의 개방은 미래 세대에게 더 큰 행복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전했다.
행사에서는 홍릉숲의 100년 역사를 담은 영상 상영과 함께 기념 촬영이 진행되며 개방의 역사적 순간을 기록했다. 영상에서는 홍릉숲이 1897년 명성황후 능 조성에서 출발해 임업시험지, 연구림을 거쳐 현재의 도심 생태숲으로 발전해 온 과정이 소개됐다. 특히 2천여 종 이상의 식물과 다수의 보호종을 보유한 생태적 가치와 함께, 시민 휴식공간으로서의 공공적 역할도 강조됐다.
공식 행사 이후에는 산림과학관 광장에서 연구 성과 전시와 나무 진단 서비스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방문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홍릉숲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산림과학, 생태교육, 시민 휴식이 결합된 복합 공간”이라며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대표적인 도심 숲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축제 첫날인 3월 28일에는 개방 기념식에 이어, 30일에는 퇴직자와 함께 홍릉숲의 미래를 논의하는 ‘지역상생 간담회’가, 이어 4월 1일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홍릉숲 음악회’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