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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입시 성과 상승…공교육 투자 결실인가, 도시 변화의 결과인가

- 서울대·주요대 합격 증가…교육예산 2배 확대와 맞물려
- 재개발로 중산층 유입·사교육 확대…학군 재편 가속
- “상관관계는 확인, 인과관계는 복합적”…정책 해석 신중론
서울 동대문구의 대학입시 성과가 눈에 띄게 상승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싼 해석이 주목받고 있다. 구는 공교육 투자 확대의 결실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교육 현장과 지역 구조 변화를 함께 보면 보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2026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자는 12명에서 22명으로 83.3% 증가했고, 카이스트·포스텍 합격자는 4명에서 10명으로 150% 늘었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 합격자도 24.6%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동대문구는 이러한 변화를 교육경비보조금 확대와 연결 짓는다. 실제로 관련 예산은 2022년 80억원에서 2026년 17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석식 지원, 자율학습 관리, 학습공간 개선, 대학 연계 프로그램 등 학교 중심 지원이 강화된 점은 학생들의 학습 지속성과 진로 설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입시 성과를 단일 정책의 결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입시는 학생 구성, 학교별 학력 수준, 사교육 참여, 입시 제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동대문구의 경우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인구 구조 자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문동과 휘경동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 입주와 함께 30~40대 학부모 중심의 중산층 유입이 늘었고, 전농동·청량리 역시 주거지 기능이 강화되며 교육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학교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광고등학교, 휘경여자고등학교 등 주요 고등학교에서는 학부모 참여와 학습 경쟁이 강화되면서 전반적인 학업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학생 구성과 학습 문화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교육 시장 확대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학원가가 빠르게 형성되고 입시 컨설팅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위권 대학 진학 성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흐름은 부동산 시장과도 연결된다. 교육 환경이 개선되고 입시 성과가 가시화되면 해당 지역은 ‘학군’으로 인식되며 실수요가 유입되고, 이는 다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제로 이문·휘경 일대는 신흥 학군 형성 기대와 함께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청량리는 교통 중심의 상승 흐름에서 교육 요소가 더해지는 전환기에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동대문구 사례를 두고 “공교육 투자 확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크지만, 재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과 사교육 확대가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이어 “정책 효과를 정확히 판단하려면 타 지역과의 비교, 학생 구성 변화, 장기적 학업 성취도 분석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이번 입시 성과는 공교육 투자, 인구 구조 변화, 사교육 확산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동대문구의 변화는 단순한 교육 정책 성과를 넘어, 도시 구조와 교육 환경이 어떻게 맞물려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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