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갑·을 지역 공천을 둘러싼 혼선이 이어지면서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 사이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공천 과정 전반에 걸쳐 기준과 원칙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갑 지역 당협위원장 공모는 시작부터 잡음을 낳았다. 1차 공모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일정이 지연된 데 이어, 추가 공모에서는 기초의원 출마 경력의 청년 인사가 후보로 올라 중앙당 최고위원회에 상정됐으나 보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역에서는 “공모의 기준과 방향을 알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초의원 공천 과정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연고가 없는 인사가 외부 논란 이후 공천에 참여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역 비례대표 구의원이 관련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해당 인사와 함께 컷오프된 뒤 추가 공모가 진행되자 “기준이 아닌 다른 요인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인접 지역에서도 현직 구의회 부의장 출신 인사가 경선 기회 없이 배제되면서 공천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선조차 없는 공천이 과연 정당한 경쟁이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동대문 을 지역의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해당 지역은 최근 중대선거구로 확정됐지만, 공천 방식은 일관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 공천이 이뤄진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6명이 참여하는 다자경선을 1·2차로 나눠 진행하는 방식이 거론되는 등 서로 다른 방식이 혼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제도는 확정됐는데 공천은 정리되지 않았다”, “전략과 기준 없이 임기응변식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당협위원장의 역할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장을 총괄해야 할 책임 있는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공천 과정이 실무선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지역 당원들과 주민들은 “최소한 공정한 경선 기회는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신뢰를 잃을 경우 본선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공천 혼선이 지속될 경우 6월 3일 지방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특정 배경이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정당에 대한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은 선거의 출발점”이라며 “기준과 원칙이 흔들리면 결과에 대한 신뢰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